텃밭 속의 작은 정원

세월의 신(神)

心田農夫 2008. 1. 2. 16:45

 

      세월의 신(神)

 

돌아서가는 발걸음이야

               팔 벌려 잡을 수 있지만

강물처럼 흐르는 세월은

                달리 막을 방법이 없네.

 

삼백 예순 다섯 날들을

               침묵 속으로 보내더니

보낸 세월의 보상인가

              자신이 해야 할 일인가

 

무자년(戊子年)이라는

              새 이름으로 불릴 날들

삼백 예순 다섯 날들을

               값없이 주겠다하시며

 

 

희망의 날들을 사든지

              절망의 날로 바꾸던지

 

행복의 날들을 사든지

              불행의 날로 바꾸던지

 

기쁨의 날들을 사든지

              슬픔의 날로 바꾸던지

 

 

삼백 예순 다섯 날들은

               이제 모두 너의 것이니

 

내 다시 오는 그날까지

             잘 알아서 살라하시며

 

말없이 살포시 내려놓고

              돌아서가는 세월의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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