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살아가는이야기

이해는 되지만, 그래도

心田農夫 2007. 11. 21. 18:01

아침에 출근길 딸아이를

학교근처까지 태워다 주고 출근을 합니다,

 

딸아이의 학교 앞 도로의 가로수는

전부 은행나무로 양옆으로 나란히 서있습니다.

 

요즈음 머리에 노오란 색으로

물들인 은행나무의 멋진 모습이

한 줄로 서있는 정경(情景)은

너무도 아름다운 것이 환상적이었습니다.

 

한잎 두잎 떨어진 노란 은행잎이

회색의 보도블록을 노란색으로

물들이며 매일매일 조금씩 쌓여가고 있었고

 

바람에 날려서 차도에 까지

흐트러져있는 노란 은행잎들이

차량이 움직일 때마다 바람에 날렸다

떨어지는 풍경은 마치 금빛 눈이 내리는 듯

 

가을이 아니고는 결코 볼 수없는

모습으로 너무나도 보기에 좋았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아침에 보니

어제까지 노란 모습의 풍성하던 은행잎들이

하루 밤 사이에 마지막 잎사귀까지 떨어졌는지

 

나무 가지가 앙상히 드러나 서있는

모습이 어찌나 허전하고 삭막한지

매일 다녀서 눈에 익은 거리가 아니라

처음 가보는 거리인양 낯설기만 합니다.

 

보도블록도 보니

쓸어서 한쪽에 쌓아 놓은 듯 노란 무더기가

질서 정연히 군데군데 모아져 있었습니다.

 

가만 생각을 해보니

환경미화원 아저씨가

나뭇잎들을 장대로 다 떨어뜨리던

작년 모습이 그려지며 떠올랐습니다.

 

매일매일 쓸어도

또 떨어지고, 또 쓸어도

다시 떨어지니 귀찮기도 하겠지만,

자연의 섭리와 나무의 생리라는 것도 있는 데,

 

대구에는 몇몇 거리를

낙엽이 다 질 때까지 쓸지를 않기로 하니

 

많은 시민들이

도시 한가운데서 가을을 느끼려고

그곳에 모여 낙엽을 밝으며 계절을

한껏 느끼며 가는 가을을 아쉬워했다던데,

 

추운 날씨에 거리의 청소가

힘이 들고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이 안 드는 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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