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의 가을 숲으로
이 해 인
1. 2.
하늘이 맑으니 사랑하는 이여
바람도 맑고 내 마음의 가을 숲으로
내 마음도 맑습니다. 어서 조용히
웃으며 걸어오십시오.
오랜 세월
사랑으로 잘 익은 낙엽 빛깔 닮은
그대의 목소리가 노래로 커피 한 잔 마시면서
펼쳐지고 들꽃으로 피어나는 가을 우리, 사랑의 첫 마음을
향기롭게 피워 올려요.
한 잎 두 잎 쓴맛도 달게 변한
나뭇잎이 물들어 오랜 사랑을 자축해요.
떨어질 때마다
지금껏 살아온 날들이
그대를 향한 힘들고 고달팠어도
나의 그리움도 함께 고마워하고
한 잎 두 잎 앞으로 조금은 불안해도
살아갈 날들이 익어서 떨어집니다. 새롭게 기뻐하며서
나는 한편의
시들을 음미 할 때마다
시인의 영혼은
티 없이 맑고 순백한 영혼을
소유하였으리라
생각을 한다.
곡식이 읽어가는
저 들녘 덮고 있는
투명하고 파아란 하늘처럼
이른 아침의 풀잎에
살포시 내려앉은 이슬방울처럼
맑고 맑아 그 속 다 비취는
에메란드색의 바닷물처럼
그들의 영혼은
태고의 깊고 깊은 계곡의
흘러내리는 그 가녀린 물줄기처럼
불순물이 아니 섞인 순수함 그 자체이리라
순백하고, 투명하고, 깨끗하지 아니하다면
혼탁한 이 세상에, 혼란한 이사회에
어찌 저리도 아름다운 고운
시를 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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