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살아가는이야기

세상에서 가장 슬픈 웃음

心田農夫 2008. 10. 2. 15:31

무슨 일로 오셨나요?”

“상담 좀 할 수 있을 까요?”

 

그렇게 문을 열고 들어온 남자는 너무 젊고 생생했다.

게다가 얼굴까지 잘생기고 총명해 보였다.

 

“가족 중에 누가 아프신가요?”

물음에 그가 웃음 대답했다.

 

“제가 아픕니다.”

“아니, 어디가요?”

아----저, 그게 지난 금요일 날에 사형선고를 받았는데,----

 

그 말을 듣는 순간

적잖이 놀랐지만 본인도 도저히 이해 할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저어 올해 몇 살이세요?”

“경자 생이에요 마흔 다섯 됐어요.”

“아이구, 이 일을 어떻게 하면 좋노. 이게 무슨 날벼락인가”

 

“스님 이런 병에 걸이면 죽기는 죽는 것입니까?

정말 고칠 수 없나요?”

 

 

 

 

 

위의 내용은

능행스님이 삶에 끝자락에 선 사람들을 위해

새운 정토마을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섭섭하게, 그러나 아주 이별이진 않게」란 책에

“세상에서 가장 슬픈 웃음”이란 제목의 내용의 일부이다.

 

평범하게 살던 사십대의 중년이

피로하고 소화가 안 되어 병원을 찾았더니

췌장암 말기로 앞으로 잘살면 6개월 아니면 3개월이란

삶의 시한부 선고를 받고 무작정 정토마을을 찾았다는 것이다.

 

양부모가 계시고

8년 연하의 부인과 초등학생과 유치원생의 자녀,

그리고 본인은 외동아들이란다.

 

이 책에 보면

결혼을 앞둔 26살의 여인을 비롯하여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죽음에 대한

여러 사람들의 저마다의 사연이 적혀있다.

 

인간이라면 언제고 맞이할 수밖에 없는

이 죽음을 피하려야 피할 수는 없겠지만

 

아직도 살아 갈 날들이 많고 많은 사람들이

본인의 삶을 스스로 접었다는 소식을 얼마 전에 들었는데,

또다시 조금 전에 무심코 틀었던 라디오의 뉴스에서 들었다.

 

그 사연이야 본인 말고야

제삼자가 무어라 할 수 있겠는가마는

그래도, --- 하는 아쉬움이 남는 것은

 

이제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적은

나이기에 착잡하고 우울한 기운이 마음을 적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