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일로 오셨나요?”
“상담 좀 할 수 있을 까요?”
그렇게 문을 열고 들어온 남자는 너무 젊고 생생했다.
게다가 얼굴까지 잘생기고 총명해 보였다.
“가족 중에 누가 아프신가요?”
물음에 그가 웃음 대답했다.
“제가 아픕니다.”
“아니, 어디가요?”
아----저, 그게 지난 금요일 날에 사형선고를 받았는데,----
그 말을 듣는 순간
적잖이 놀랐지만 본인도 도저히 이해 할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저어 올해 몇 살이세요?”
“경자 생이에요 마흔 다섯 됐어요.”
“아이구, 이 일을 어떻게 하면 좋노. 이게 무슨 날벼락인가”
“스님 이런 병에 걸이면 죽기는 죽는 것입니까?
정말 고칠 수 없나요?”
위의 내용은
능행스님이 삶에 끝자락에 선 사람들을 위해
새운 정토마을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섭섭하게, 그러나 아주 이별이진 않게」란 책에
“세상에서 가장 슬픈 웃음”이란 제목의 내용의 일부이다.
평범하게 살던 사십대의 중년이
피로하고 소화가 안 되어 병원을 찾았더니
췌장암 말기로 앞으로 잘살면 6개월 아니면 3개월이란
삶의 시한부 선고를 받고 무작정 정토마을을 찾았다는 것이다.
양부모가 계시고
8년 연하의 부인과 초등학생과 유치원생의 자녀,
그리고 본인은 외동아들이란다.
이 책에 보면
결혼을 앞둔 26살의 여인을 비롯하여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죽음에 대한
여러 사람들의 저마다의 사연이 적혀있다.
인간이라면 언제고 맞이할 수밖에 없는
이 죽음을 피하려야 피할 수는 없겠지만
아직도 살아 갈 날들이 많고 많은 사람들이
본인의 삶을 스스로 접었다는 소식을 얼마 전에 들었는데,
또다시 조금 전에 무심코 틀었던 라디오의 뉴스에서 들었다.
그 사연이야 본인 말고야
제삼자가 무어라 할 수 있겠는가마는
그래도, --- 하는 아쉬움이 남는 것은
이제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적은
나이기에 착잡하고 우울한 기운이 마음을 적신다.
'이런 저런 살아가는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승을 만나는 기쁨 (0) | 2008.10.09 |
---|---|
행복을 나누어 주던 사람 (0) | 2008.10.04 |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는 것을 (0) | 2008.10.01 |
그 마음이 딱 내 마음이네, (0) | 2008.09.29 |
시간에 대한 표현 (0) | 2008.09.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