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 속의 작은 정원

달님과 벗이 되어

心田農夫 2008. 10. 11. 13:12

 

 

 

 

 

나이 먹어 감인가,

허리 아프기 시작한 것이

언 한 달이 다 되어간다.

 

다리에 힘이 없고

무릎도 간혹 아파서

걷기에 무척이나 힘이 들 때도 있어

 

나이 들어감에 따르는 하나의

자연적인 현상이기도 하겠지만,

아침에 주차장에서 차를 타고

출근을 해 점포 주차장에 대놓고

 

온종일 컴퓨터 앞에 앉자

업무를 하느라 시간을 보내니,

절대적, 운동부족 현상이리라.

 

그래서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몇 일전부터 퇴근 해 집에 도착하여

바로 운동복을 갈아입고 집을 나서서

바닷가 인도 따라 걷기를 하고 있다.

 

철썩이는 파도소리

벗 삼아 걷고 있노라니,

달무리에 둘러싸인 달님이

환한 미소를 지으시며,

함께 걷자 하시며 따라오신다.

 

돌아와 샤워 마치고

피로에 좋다는 포도주 한잔 따라

거실에 소파에 앉자 마시려하니

거실 창에 까지 따라오신 달님

혼자마시냐며 살며시 웃으시니,

 

이백의 “월하독작”이 떠올라

음미 해보며 한잔 술에 피로를 푼다.

  

 

 

 

 

 

 

월하독작(月下獨酌)

 

                      이 백

 

꽃 사이 한 병 술,

친구 없이 혼자 든다.

 

술잔 들어 달님을 청하니,

그림자랑 세 사람이 된다.

 

달님은 마실 줄도 모르고,

그림자는 흉내만 내는구나.

 

잠깐 달님이랑 그림자랑 함께

즐기자, 이 몸이 가기 전에

 

내 노래에 달님은 서성거리고,

내 춤에 그림자는 흐늘거린다.

 

취하기 전에 함께 즐겁지만,

취한 다음엔 각각 흩어지리.

 

영원히 맺은 담담한 우정,

우리의 기약은 아득한 은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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