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 속의 작은 정원

이맘때면

心田農夫 2008. 10. 15. 10:16

이 가을이 나를

가만히 내버려 두지를 않는다.

아니 가을이 아니라 가을 풍경이

나를 그리움과 외로움으로 내몰고 있다.

 

나는 술을

잘 하지는 못한다.

그래도 한 잔술을 앞에 놓고

이런 저런 세상사는 이야기를 하는

 

분위기는 좋아하는 편이기에

그 분위기에 취하고 싶어 간혹 찾고 싶지만,

함께 할 사람이 없어 가지 못하는 때가 많다.

 

어느 날인가

후배와 함께 갔었던

퓨전 포장마차에서 혼자 술을 드는

여자 분의 모습이 너무도 낭만적으로 보였는데,

 

한잔 술을 놓고

혼자 앉자 있기가 나는 두렵다.

중년의 나이에 혼자 홀짝이는 모습이

왠지 모르게 추하게 보일 것 같다는 생각이다.

 

그럴 때마다

함께 할 사람이 그립고 그립다.

시나브로 그리움이 마음가득 저며 들면,

이 가을 나를 뒤로 하고 떠났던 사람이 그리워만 진다.

 

 

 

 

 

 

 

 

 

이맘때면

 

 

가을.

사색의 계절

 

온몸으로 스며드는

너의 모습이

그리움으로 마음 젖어든다.

 

휙,

바람 따라

나뭇가지 떠나는 잎사귀인양

 

찬바람 남기고

횡하니 돌아서 간 그 모습을

 

이제는

흐르는 강물에

띄워 보낼 수도 있겠고

 

세월 따라

부는 바람에

실어 보낼 수도 있으련만

 

이맘때면

잊지 않고

이 마음 찾아드는

너의 모습,

미움보다 그리움이 더 진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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