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1
나 태 주
내가 외로운 사람이라면
나보다 더 외로운 사람을
생각하게 하여 주옵소서
내가 추운 사람이라면
나보다 더 추운 사람을
생각하게 하여 주옵소서
내가 가난한 사람이라면
나보다 더 가난한 사람을
생각하게 하여 주옵소서
더욱이나 내가
비천한 사람이라면
나보다 더 비천한 사람을
생각하게 하여 주옵소서
그리하여
때때로 스스로 묻고
스스로 대답하게 하여 주옵소서
나는 지금 어디에 와 있는가?
나는 지금 어디로 향해 가고 있는가?
나는 지금 무엇을 보고 있는가?
나는 지음 무엇을 꿈꾸고 있는가?
가을이
서서히 흐르고 흐른다.
그 흐름을 타고 10월도
영원의 세계로 훌쩍 떠나고 말았다.
이제 가을이
끝자락을 향하여가고
시나브로 하얀 겨울이
다가오는 세월의 경계선에서
11월의 새로운 30일 맞이했다.
11월의 첫날
나도 작은 바람을 가지고
두 손 모아 정성스레 기도를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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