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 속의 작은 정원

작은 바람 가지고 기도 한다

心田農夫 2008. 11. 1. 10:04

   기도 1

 

                나 태 주

 

내가 외로운 사람이라면

나보다 더 외로운 사람을

생각하게 하여 주옵소서

 

내가 추운 사람이라면

나보다 더 추운 사람을

생각하게 하여 주옵소서

 

내가 가난한 사람이라면

나보다 더 가난한 사람을

생각하게 하여 주옵소서

 

더욱이나 내가

비천한 사람이라면

나보다 더 비천한 사람을

생각하게 하여 주옵소서

 

그리하여

때때로 스스로 묻고

스스로 대답하게 하여 주옵소서

 

나는 지금 어디에 와 있는가?

나는 지금 어디로 향해 가고 있는가?

나는 지금 무엇을 보고 있는가?

나는 지음 무엇을 꿈꾸고 있는가?

 

 

 

 

가을이

서서히 흐르고 흐른다.

그 흐름을 타고 10월도

영원의 세계로 훌쩍 떠나고 말았다.

 

이제 가을이

끝자락을 향하여가고

시나브로 하얀 겨울이

다가오는 세월의 경계선에서

11월의 새로운 30일 맞이했다.

 

11월의 첫날

나도 작은 바람을 가지고

두 손 모아 정성스레 기도를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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