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에 대하여 생각하기

손바닥 뒤엎듯 말았으면

心田農夫 2008. 12. 16. 12:40

 

오늘은

고입선발고사가 있는 날이다.

큰딸아이가 시험장소로 지정된 고등학교

고사장으로 가기위해 아침 일찍 집을 나섰다.

 

이곳 포항은

작년부터 평준화 지역이 되어

고입선발고사가 큰 의의가 없다.

 

고입선발고사 점수에 의해서

자신이 원하는 학교에

갈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대다수의 학생들이

큰 의미를 두지 않고 그냥 치러야 하는

하나의 과정 정도로 생각할 뿐이다.

 

고등학교 모집 정원은 4114명이고

입학을 희망하는 학생의 수는 4120명이니

 

결국 오늘의 시험에서 6명의 학생은

포항이 아닌 인근지역의 고등학교로

갈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우리가 보통

‘뺑뺑이’라 불리는

컴퓨터 추첨에 의하여

 

학생의 여건,

집과 학교의 거리, 성적, 자질, 등

학생본인이 원하던 원하지 않던 배정된

학교에서 고등학교 3년을 다녀야 한다.

 

그러다보니 대다수의 학생들이

공부에 열성을 보이지를 않는 것 같다.

 

딸아이도 중학교를 배정을 받고

중학교 입학식을 하던 그 날에

벌써 자신이 가고 싶은 고등학교를 정했던 것 같았다.

 

입학식이 끝나고 나서면서

 

“아빠, 〇〇여자고등학교가 어디에 있어요?”

 

“왜? 그 고등학교 가려고” 했더니,

 

“네”

 

“그래, 그 학교는 공부를 잘해야 한다던데,

최소한 반에서 5등 정도는 해야 한걸”했더니

 

“아빠 반에서 5등해서는 어림도 없어요.” 했었다.

 

그날

나는 딸아이를 데리고

딸아이가 가고 싶다는 고등학교에 가서

교정을 걸으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래서인지

1학년 그리고 2학년 초까지는

 

매일을

새벽 3~4시 까지 공부를 했고

성적도 전교 상위권에 속하더니

 

딸아이가 중학교 2학년이던 작년에

평준화 결정이 되고 정식으로 발표가 되었다.

 

그 시점을 기준으로

딸아이의 공부하는 시간과

성적이 급속히 하락을 하는 것이었다.

 

자신이 가려고 하는 학교를

정하여 놓고 열심히 공부를 하더니

열심히 해도 자신이 가고 싶은 학교를

갈 수 없음에서 인지 열정이 점점 식어만 간다.

 

오늘도 고사장 앞에 까지

데려다 줄려고 했더니 오지를 말라고 하면서

 

“아빠 걱정 마세요

6명중에서는 어떠한 일이 있어도

나는 거기에 안 낄 테니까요하면서

 

서둘러 집을 나선다.

 

‘평준화’

모든 학생에게

입시의 지옥에서 벗어나게 한다는 데에

환영할만한데

 

또 다른 부작용도 있음을 보게 되니

평준화가 옳은 것인지

비평준화가 옳은 것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다만 바라는 것은

교육은

   ‘백년대계(百年大計)’

                      라 하지 않았던가.

 

이제는 제발

심사숙고(深思熟考)하여

정책을 정하고 한번 정한 정책이라면

부족한 점이 있다면 보완을 하면서

계속되어야 하리라 본다.

 

평준화, 비평준화

손바닥 뒤엎듯 이제는 제발 하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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