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살아가는이야기

엽서에 적혀있는 글귀

心田農夫 2009. 4. 4. 11:58

차를 마실 때

과거에 마셨던 차 맛을 가지고

현재의 맛과 비교한다면

그 차 맛은 첫 번째 맛이 아니라

이미 두 번째 맛일 뿐입니다.

차를 마실 때마다

과거의 맛과 비교하지 않는다면

그 맛은 늘 첫맛입니다

 

사람을 만날 때도

과거 생각에 얽매이지 않는다면

그 사람과의 만남은

항상 첫 만남이 될 것입니다.

매일 반복되는 출근길에서도

늘 첫 출근이라 생각한다면

날마다 가슴 설레는 하루가 되지 않을까요?

                                   지운 스님

 

 

 

 

 

 

 

세월의 흐름은

많은 것을 변하게만 한다.

나와 비슷한 세대의 사람들이라면

그래도 엽서나 편지를 써보았던 세대들이다.

 

써다가는 꾸겨서 버리고

또 쓰기를 밤을 꼬박 새워가며

쓰던 기억들이 한 두 번은 있었을 것이다.

 

특히 사랑하는 임에게 보내려는

연애편지에는 온갖 미사여구(美辭麗句)를 나열해

밤새워 써놓고 밝은 날 다시 보면

왜 그리도 유치한지

어두운 밤을 하야케 밝히며 써놓았지만

대게는 부치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같은 소식을 전하는 매체라도

편지와 또 다르게 엽서는

그 내용을 모든 사람이 다 볼 수 있다.

그림엽서는

여행을 하면서 여행지에서 소식을 전하고

일반엽서는

단체의 모임이나 행사에 관한 소식

즉 장소, 날짜, 시간, 모임에 관한 정보를

간략히 적어 보내는데 사용을 하고는 했다.

 

요즈음 세대는

컴퓨터 세대이다 보니

하얀 지면에 검정 잉크로

한자 한자 써내려가는 그 맛을 알 수 있게는 가

 

점점 편해지는 세상이다 보니

이메일이다 휴대전화 문자다

소식을 전할 매체가 많은 시대다보니

엽서나 편지와는 거리가 먼 생활들을 한다.

 

어제 찾아볼 것이 있어서

옛일기장을 들추어 보다

그 곳에 끼어있는 엽서를 발견을 했다.

 

2007년도인가

사회복지사 자격을 갖추기 위한

과정 중에 실습과정이 있어서

경주에 있는 시설에 실습을 하기위해 갔을 때

안내하는 곳에 가지런히 놓여있는 것을 보고

 

혹시 쓰일 일이 있을까하여

직원에게 물어보고 가지고 왔었는데,

그 엽서가 일기장에 끼어 있었다.

 

아마 그때도

엽서에 적혀있는 글의 내용이 좋아서

가져왔던 것 같은데

다시 보아도 좋은 글이라 생각이 들었다.

 

“차를 마실 때마다

과거의 맛과 비교하지 않는다면

그 맛은 늘 첫맛입니다.”

 

“사람을 만날 때도

과거 생각에 얽매이지 않는다면

그 사람과의 만남은

항상 첫 만남이 될 것입니다.”

 

작은 사각의 엽서

이제는 거의 쓰이지 않는 엽서.

엽서로서의 가치는 잃어 버렸을지라도

그 엽서가 담고 있은 글귀는

새로운 소식이 되어 이 마음에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