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를 마실 때
과거에 마셨던 차 맛을 가지고
현재의 맛과 비교한다면
그 차 맛은 첫 번째 맛이 아니라
이미 두 번째 맛일 뿐입니다.
차를 마실 때마다
과거의 맛과 비교하지 않는다면
그 맛은 늘 첫맛입니다
사람을 만날 때도
과거 생각에 얽매이지 않는다면
그 사람과의 만남은
항상 첫 만남이 될 것입니다.
매일 반복되는 출근길에서도
늘 첫 출근이라 생각한다면
날마다 가슴 설레는 하루가 되지 않을까요?
지운 스님
세월의 흐름은
많은 것을 변하게만 한다.
나와 비슷한 세대의 사람들이라면
그래도 엽서나 편지를 써보았던 세대들이다.
써다가는 꾸겨서 버리고
또 쓰기를 밤을 꼬박 새워가며
쓰던 기억들이 한 두 번은 있었을 것이다.
특히 사랑하는 임에게 보내려는
연애편지에는 온갖 미사여구(美辭麗句)를 나열해
밤새워 써놓고 밝은 날 다시 보면
왜 그리도 유치한지
어두운 밤을 하야케 밝히며 써놓았지만
대게는 부치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같은 소식을 전하는 매체라도
편지와 또 다르게 엽서는
그 내용을 모든 사람이 다 볼 수 있다.
그림엽서는
여행을 하면서 여행지에서 소식을 전하고
일반엽서는
단체의 모임이나 행사에 관한 소식
즉 장소, 날짜, 시간, 모임에 관한 정보를
간략히 적어 보내는데 사용을 하고는 했다.
요즈음 세대는
컴퓨터 세대이다 보니
하얀 지면에 검정 잉크로
한자 한자 써내려가는 그 맛을 알 수 있게는 가
점점 편해지는 세상이다 보니
이메일이다 휴대전화 문자다
소식을 전할 매체가 많은 시대다보니
엽서나 편지와는 거리가 먼 생활들을 한다.
어제 찾아볼 것이 있어서
옛일기장을 들추어 보다
그 곳에 끼어있는 엽서를 발견을 했다.
2007년도인가
사회복지사 자격을 갖추기 위한
과정 중에 실습과정이 있어서
경주에 있는 시설에 실습을 하기위해 갔을 때
안내하는 곳에 가지런히 놓여있는 것을 보고
혹시 쓰일 일이 있을까하여
직원에게 물어보고 가지고 왔었는데,
그 엽서가 일기장에 끼어 있었다.
아마 그때도
엽서에 적혀있는 글의 내용이 좋아서
가져왔던 것 같은데
다시 보아도 좋은 글이라 생각이 들었다.
“차를 마실 때마다
과거의 맛과 비교하지 않는다면
그 맛은 늘 첫맛입니다.”
“사람을 만날 때도
과거 생각에 얽매이지 않는다면
그 사람과의 만남은
항상 첫 만남이 될 것입니다.”
작은 사각의 엽서
이제는 거의 쓰이지 않는 엽서.
엽서로서의 가치는 잃어 버렸을지라도
그 엽서가 담고 있은 글귀는
새로운 소식이 되어 이 마음에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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