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살아가는이야기

혹시, F학점 받으셨나,

心田農夫 2009. 4. 7. 14:28

 

나는 반공교육을 받고 자란세대이다.

그리고 학창시절 교련이라 하여 배움의 전당에서

장교출신의 교련선생님한테 군사교육훈련을 받은 세대이기도 하다.

 

그리고 국민의 4대 의무라는 국방의 의무를

하기위해 인생의 황금기라 할 수 있는 청년기,

20대의 혈기 왕성한 젊음을 자그마치 34개월 14일,

결코 짧지만은 않은 시간을 군복무라는 이름으로

국가에 헌납(?)하고 만기제대증이라는 것을 받았다.

 

제대 후에도

예비군이라 하여 자다가도 부르면 나가야 했고

일 년에 며칠을 군부대에 입소하여 군 생활 때처럼 훈련도 받았다,

그것이 끝나니 다시 민방위 훈련이란 이름으로 교육을 받아야 했다.

국가에서 시키는 일에 대하여

대한민국 국민이란 이유로 시키면 시키는 대로

나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이 모든 것을 받았다.

 

때로는 인권 유린당해도

때로는 불이익을 감당하면서도

분단국가이기 때문이라고 생각을 하면서

참을 인(忍)자를 마음에 그리면서 모든 것 참고 받으며 살아왔다.

 

그러나 아래의 글을 보니 답답하고 화도 나서 이렇게 글을 적어본다.

 

 

불온서적 차단 헌법소원 낸 군법무관에 대한 국방부 파면징계를 규탄한다.

지난해 7월 장하준 케임브리지대 교수의 <나쁜 사마리안들>,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의 <대한민국사> 등 사회과학도서 23권을 ‘불온도서’로 지정한바 있다. 그리고 10월, 군법무관 7명은 군인들이 불온서적을 소지하지 못하게 한 군인사법과 군인복무규율, 군내 불온서적 차단대책 강구 지시 등이 군인의 행복추구권, 학문의 자유, 양심의 자유를 침해해 위헌이라며 헌법소원을 냈다. 당시 이상희 국방부 장관과 국방부는 헌법소원을 제기한 군 법무관들의 행동을 군 기강을 무너뜨린 ‘항명’이라며 처벌해야한다고 공포를 놓더니 드디어 어제 헌법 소원을 낸 군 법무관 7명 가운데 2명에게 '군 위신 실추와 복종의무 위반, 장교 품위 손상' 이라는 이유로 파면 징계를 내리고야 말았다.

 

 

                                                  < 불온서적이라 지목된 두 권의 책>

                                     ( 권정생 선생님 책 )                  (장하준 교수님 책)

 

 

내가 그 힘들고 삭막하기만한

군 생활을 참고 할 수 있었던 것은 책이 있어서다.

그 당시는 책을 구입하기도 쉽지 않았고

힘든 훈련의 연속인 군 생활에 책을 볼 시간의 여유도 없었다.

그래도 휴가 가는 전우들에게 부탁을 하여 책을 볼 수 있었고

주로 「샘터」라는 월간잡지를 구해 군복 주머니에 넣고 다니며

틈틈이 보는 것을 낙으로 삼으며 군 생활을 하였었다.

 

미루나무 도끼만행사건 등

살벌하던 내가 군 생활 할 그때보다는

그래도 지금은 긴장상태가 많이 나아진 것이 사실이다.

지금은 동서의 냉전체제가 사라지고

금강산 관광이다, 개성관광이다.

개성공단으로 아침저녁으로 출퇴근하는 시대이다.

물론 지금은 남북관계가 원활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리고 우리 때에는 학력이나 생각하는 것도

지금 군에 가는 젊은 세대보다는 뒤쳐졌다

우리세대 보다 학력이나 사고력에 있어서도

지금 병사들이 훨씬 월등할 것이라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그런데 불온서적이라 하여

책을 마음대로 보지 못하게 한다는 것은

이해하려고 해도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다.

군법문관들의 말대로 병사들의 행복추구권,

학문의 자유, 양심의 자유를 침해 한 것은 아니가? 하는

 

의구심을 가지고

며칠 전 뉴스에서 불온서적으로 지목된

몇 가지 책명이 나오기에 적었다가

그중에 한권을 사서 어제 새벽까지 다 읽어보았다.

 

그 책명은 「우리들의 하느님」이다.

어디를 보아서 불온서적이라 했는지 이해가 안 된다.

 

지금은 대학에 북한학과가 있는 현실이 아닌가.

내 잘은 모르지만, 북한학을 공부하고 연구하려면

공산주의자 동맹을 창건한 카를 하인리히 마르크스(어:Karl Heinrich Marx)의

사상을 연구하여 할 것이고 그의 저서「공산당선언」(엥겔스와 공동지필)

「자본론」등의 책도 읽고 연구하여야 하리라.

 

그리고 마르크스의

공산주의이론을 처음으로 실현시킨

블라디미르 일리치 레닌의 사상과 그의 저서

「제국주의론」「국가와 혁명」도 읽어 보고 연구하여야 하지 않을까?

 

그런데 고작 교양경제서, 산문집을,

불온서적이라니 해도 해도 너무한 것 아닌가?

아니 근데 어디서 이런 소리가 들리는 듯하네,

 

“야, 너 군대 갔다 왔다면서 왜 그리 말이 많아

군대는 밤송이 〇으로 까라면 까는 것 몰라”

 

그래 나도 안다.

그러나 나는 군인 아니거든

그래서 오늘도 주문했다 너의 들이 불온서적이라는 책을

어디가 불온한지 연구 좀 해 보려고 없는 돈 박박 긁어서 주문했다

 

제발 좀 구시대적인 사고에서 벗어나시기 바란다.

이제는 시대에 역행하지들 마시고 제발 좀 정신들 차리시기 바란다.

 

국방부의 높으신 분들이라면

사관학교 마치신 분들 아닌가?

사관학교라 하면 병법을 공부 하셨을 텐데

혹시 F학점 받으셨나,

아무리 F학점 받았어도 이 정도는 아실 텐데,

 

지피지기(知彼知己)면 백전불태(百戰不殆) 라 병법에도 있는데,

열심히 읽고 익혀야 적에 대해 알 것이고

그래야 위태로움을 면할 수 있다는 그 사실을 알아야지

불온하다고 막지 말고 열심히 보고

적에 대하여 공부하고 연구하라고

책사주고 연구비 지원을 해야 하는 것 아닌가

그렇게는 못 해도

불온서적이라 막지 말고 많이 보라고 권해야 되는 것 아닌지 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