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살아가는이야기

아! 청백리(淸白吏)가 그리워진다.

心田農夫 2009. 3. 31. 12:07

 

학문을 하는 자는 한 곳으로 도를 행해 나갈 것이고,

밖에 있는 물건이 정당하지 못한 것은 이를 일체

자기 마음속에 머물러 두지 말아야 한다.

 

시골의 사람들이 모인 자리에서

만일 바둑이나 장기,

그리고 저포(樗蒲)판 등

노름을 벌였으면

이것을 눈으로 거들떠보지도 말고

못 본 체 돌아서야 한다.

 

또 창기들이 노래 부르고 춤추는 것을

만나면 반드시 피해가야 한다.

만일 시골에서 큰 연회 자리에어른이 억지로 머물러 있게 해서

피할 수가 없으면 하는 수없이

그 자리에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자기의 용모를 정돈하고

마음을 밝게 가져서

그들의 간사스러운 소리나 어지러운 빛이 자기 몸에

관계되도록 하지 말아야 한다.

 

잔치에서 술을 마시게 되어도

몹시 취하지 말고,

자기 뜻에 만족하게 해서 자기 기운을

상하게 해서는 안 된다.

 

말하고 웃는 것은 마땅히

간결하고 신중하게 하고 시끄럽게 굴어서

그 절조에 지나치도록 해서는 안 된다.

 

또한 행동은 마땅히 침착하고

조용히 할 것이고,

너무 거칠고 경솔히 해서

그 올바른 모양을 잃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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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몸과 마음을 바르게 해서

겉과 속이 한결같아 어두운 곳에 거처해서도

밝은 곳에 있는 것처럼 하며,

혼자 있어도 여럿이 있는 때와 같이 한다.

 

이렇게 해서 이 마음이

마치 푸른 하늘과 흰 태양처럼

아무라도 쳐다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이의 「격몽요결」중에서

 

 

 

인터넷에 실린 기사를 보고

주섬주섬 알고 있는 속담 꺼내어

이리저리 말 같지 않은 말이요,

글 같지도 않은 글 극적이다가

 

작금(昨今)의 세상일들이

어수선하게 전게되는 사회 모습에

착착한 마음 달래어보려고

이이의 「격몽요결」을 펼쳐서 본다.

 

우리 선조들의 좋은 글이 이렇게 많건만

왜 우리들은 마음에 담고 살지를 못하는가.

 

요즈음 선생님들에게

교원평가를 한다고 야단이고

 

학생들에게는

교과학습 진단평가라고 하는,

일제교사를 실시하겠다고 하던데,

 

많은 학부모와 선생님,

그리고 당사자인 학생들이 싫다고 하여도

정부의 한부서인 교육과학부는 강행 시행하겠다고 하는 것을 보면

마음만 먹는다면 ‘청백리 시험’(그냥 제목을 정해 보았다)도

시행할 수도 있으련만,

 

벼슬아치들이

꼭 알아야 하는 것들이 적혀있는 책

다산 정양용의 「목민심서」

이 「목민심서」 대해 가르치고

한 달에 한 번씩 시험을 보게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다 해본다.

 

아! 청백리(淸白吏)가 그리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