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살아가는이야기

그런 교회를 갖고 싶다고 했다.

心田農夫 2009. 4. 11. 19:49

자그마한 소쿠리에

계란을 잔뜩 담아 들고 들어오셔서

“계란 잡수세요.”하며 계란을 주신다.

 

내일이 부활절이라며

근처의 교회에서 점포마다 다니면서

계란을 나누어 주시고 있다.

 

창을 통하여 내다보니

삼삼오오 다니신다.

저런 모습을 보니 참으로 좋아 보였다.

 

한참 창을 통하여 보면서 이런 생각을 해보았다.

4명중 3명이 종교인이라는 소리를 들은 것 같은데

종교인들은 많은데 세상은 즐겁고 행복해지기 보다는

점점 삭막해지고 험해지고만 있으니 그 이유를 알 수 가 없다.

 

기독교는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하고

불교는 “이타자리, 자리이타”라고

예수와 붓다가 말씀하시고 가르치셨다는데

 

붓다와 예수의 말씀과 가르치심은

자신보다 상대를 사랑하고 아끼라고 하신 말씀일 텐데

우리 사회는 사랑과 자비보다는

증오와 질투가 더 많은 것만 같다.

 

사랑, 자비란

두 팔 벌려 포근히 감싸주며

나보다는 상대를 더 생각하는 것이리라

그런데 지금의 우리 종교인들을 보면

내편이 아니면 무조건 배척하는 것 같다.

 

혹시

사회인들처럼 편 가르기 때문은 아닐까?

우익과 좌익, 수구와 보수,

경상도와 전라도, 충청도 등등

거기까지 생각하다가 며칠 전 읽었던

「우리들의 하느님」에서 보았던 글이 생각이 났다.

 

“내가 만약 교회를 세운다면, 뾰족탑에 십자가도 없애고

우리 정서에 맞는 오두막 같은 집을 짓겠다.

물론 집안 넓이는 사람이 쉰 명에서 백 명쯤 앉을 수 있는

크기는 되어야겠지, 정면에 보이는 강단 같은

거추장스런 것도 없이 그냥 맨 마룻바닥이면 되고,

여럿이 둘러 앉아 세상살이 애기를 나누는 예배면 된다.

 

〇〇교회라는 간판도 안 붙이고 꼭 무슨 이름이 필요하면

‘까치네 집’이라든가 ‘심청이네 집’이라든가

‘망이네 집’같은 걸로 하면 되겠지.

 

함께 모여 세상살이 애기도 하고,

성경책 애기도 하고, 가끔씩은 가까운 절간의

스님을 모셔다가 부처님 말씀도 듣고,

점쟁이할머니도 모셔 와서 궁금한 것도 물어보고,

마을서당 훈장님 같은 분께 공자님 맹자님 말씀도 듣고,

 

단옷날이나 풋굿 같은 날에 돼지도 잡고 막걸리도 담그고 해서

함께 춤추고 놀기도 하고, 그래서 어려운 일, 궂은일도

서로 도와가며 사는 그런 교회를 갖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하느님께 기도도 하고 괜히 혼자서 가슴을 설레어도 봤지만

그냥 생각만으로 그치고 말았다.”

 

나는 책을 읽어 내려가면서 참 신선함을 느껴다.

어디에 억매이지 않고 사람이 행복해 질것만 같은 교회다

장로교회다. 감리교회다. 기독교회다.

이념도, 사상도, 필요 없는 교회

오직 사랑만이 있는 교회,

윗글과 같은 교회가 있다면 나, 교회 다녀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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