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살아가는이야기

이것도 사기 아닌가요?

心田農夫 2009. 4. 13. 14:43

경제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으면

사기가 극성을 피운다는 말을 들었다.

 

지난 I M F 때도 그랬고

불경기라 어려운 시기라 그런지

요즈음 사기가 극성을 부린단다.

 

보이스 피싱 이라 하던가?

사무실에도 사기를 치기위한 전화가

일주일이면 두세 번 정도 걸려온다.

 

사기란 무엇인가?

사기란 단어를 사전에서 찾아보니

“이익을 취하기 위하여 못된 꾀로 남을 속임”

이라고 나와 있었다.

그런다면 이런 것도 일종의 사기가 아닌지?

 

동기회 부회장으로부터

4월 정기모임을 산행으로 대신 한다면서

카페의 공지사항을 참고하여 참석여부를 알려달라는

문자로 연락을 받고 카페의 공지사항을 보고는

참석한다고 문자를 보냈다.

 

막상 참석한다고 해 놓고 보니

등산에 관한 것이라고는 하나도 없기에

등산화와 등산복을 사기 위해서 L백점에 갔다.

 

스포츠 매장이 6층에 있다고 하기에 올라갔더니

한쪽코너에 사람들이 몰려 있었다.

가서 보니 K사의 등산화, 등산복을 팔고 있었는데,

오늘은 이벤트로 싸게 판다는 것이었다.

 

카운터 한곳에 100,000원 이라고 써 부처 놓았기에

사이즈를 말하고 내어주기에 신어보고는

맞기에 달라고 하고 옆 카운터에 금액을 치르려고 했더니,

내가 고른 것은 123,000원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계산하는 사람 뒤를 가르치면서

저것은 무엇이냐고 물으니까,

판매원이 100,000원 하는 것은

이것이라고 하며 한 신발을 가리키며,

내가 고른 것은 정식매장에서 어제까지

230,000원 판매하던 것이라며 묻지도 않은 말까지

친절히(?) 가르쳐준다.

즉 어제까지 230,000원하는 것을 123,000원에 사면서

웬 말이 그리 많이 하느냐는 투다.

 

어이가 없었지만 그냥 값을 치르고

같은 매장의 바로 옆 등산복을 파는 곳으로 가서

옷을 고르다보니, 그곳에도 등산화 파는 곳과 같은

팻말에 80,000원이라고 써놓은 것이 보였다.

 

한 벌씩 파느냐고 물으니

등산복은 상의와 하의를 따로 따로 판다는 것이다.

우선 상의부터 살펴보려고

이것저것 고르다 마음에 드는 것을 골라 가격을 물으니. 235,000원이란다.

두말없이 상의를 놓고는 돌아서 나오면서 우롱당하는 느낌이 들었다.

아니 그렇다면

가격이 80,000원부터 시작한다고 하던지,

80,000원 ~ 〇〇〇,〇〇〇원 이라고

팻말을 부처 놓아야 하는 것이 아닌가.

이런 것이 사기 아니고 무엇이랴

 

우리나라의 최고의 백화점인 L백화점에서

우리나라 스포츠 전문 업체로 유명한 상호를 갖고 있는

K 회사가 얄팍한 상술로 손님들을 우롱하는 것을 보니

사기당하는 것 같아 화가 나고 속상하기만 하다

그러데 그런 일이 어디 L백화점과 K회사뿐이랴

 

요즈음 슈퍼에 가서 보면

많은 상품들이 안내문도 없이 용량은 줄여놓고

값은 그대로 받고 있는 것을 보면

이 또한 사기당한 느낌을 받고는 한다.

 

얼마 전 방송에서

일부이기는 하지만 법성포, 영광굴비가

국내에서 잡은 자연산이라고 하면서 판매한 것들이

중국산 수입이라 하여 많은 사람들을 화나게 했는데,

이것도 또 다른 사기전술이 아니던가?

 

어느 식당에서는 플래카드에

“우리 식당은 한우만 취급합니다.

한우가 아니면 1,000만원을 드립니다.”라고

식당 안에 커다란 게 써놓고 장사를 하더니,

방송국의 취재 결과 육우로 밝혀져 많은 손님을 우롱하였다.

 

그리고 지난겨울 김장철에는

중국산 소금을 들여와 국내산이라고 적힌 자루에

포장만을 다시하거나 국내산 천일염과 섞어서

백퍼센트 국내산 천일염 이라고 팔았던 일도 있었다.

 

그 뿐이랴,

며칠 전에는 유아, 어린이들이 즐겨먹는

두유를 만든다는 굴지의 대기업들이

순 국산 콩으로만 만든다고 광고하고서는

시중의 두유를 수거하여 조사하였더니

일부 회사에서는 G M O 콩을 섞어서 만들고 있는 것으로

밝혀지기도 하였고 어린이들의 두뇌를 좋게 한다는 광고도

거의 효과가 없는 과장광고로 밝혀졌다.

 

이처럼 소비자를 속이고 우롱하는 것들이

약간의 방법과 술수가 다르다 뿐 사기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더구나 문제는 소비자들의 건강이나

인체에 어떠한 이상이 오는지는 생각도 안하고

오직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자신들의 양심을 쓰레기 버리듯 버린다는 것이다

 

나도 장사를 하는 한사람이지만

해도 해도 너무 한다는 생각이 들고

하나같이 하는 것들을 보면 잡아다가 곤장을 때려주고 싶은 마음이다

 

그래도 상거래에는 도의가 있는 것일진대

아! 언제나 우리들은 거짓과 사기에서 벗어나

서로서로 믿으면서 살아갈 수 있으려나

 

어느 외국인이

대한민국은 부패 공화국이라고 했다던데

이러다 닉네임이 하나 더 붙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

대한민국은 사기 공화국이라고 말이다.

 

예전에 공자께서

우리나라를 동쪽의 예의가 있는 나라라 했다는데,

아! 그립다.

동방예의지국(東方禮義之國) 이란 말이 그립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