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살아가는이야기

착착한 마음으로 만남, 관계에 대해 생각해본다.

心田農夫 2009. 4. 17. 12:58

 

인간은 자신을 인간으로 알아주는

상대 앞에서만 인간으로 존재한다는 것을,

따라서 그런 상대와의 만난만이

진정한 만남이라는 것을

그렇지 않은 만남은 아예 만남이 아니라는 것을,

                                    카페에서 문학읽기」중에서

 

어제 무터킨더님의 블러그를 방문하였다가

불법체류자를 단속하는 장면의 동영상을 보고는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 동영상은

불법체류 여성이 단속이 되어

안 끌려가려고 하고 두 명의 건장한 남성 단속요원은

동물 끌고 가듯 하는 모양새도 보기가 그렇던데.

더구나 차에 태워 수갑을 채워 앞에 앉혀 놓고는

여성의 목을 손으로 몇 차례 때리니

그 여성은 때리지 말라고 사정을 하는 모습의 동영상 이였다.

 

이 세상에는 여러 가지 만남이 있고

우리들은 그 만남 속에서 살아가는 데,

어제 그 동영상에서 보는 불법 체류 여성과

단속하는 단속반 사람들의 만남 보고는

전혀 생각하지도 못 했던 저러한 만남도 있구나, 생각을 했다.

 

조금은 인간다운 삶,

우리가 말하는 행복을 찾아서 희망을 품고

코리아 드림을 이루려고 우리나라를 찾아 왔을 텐데

법의 절차를 지키지 않고 왔다는 그 이유 하나

즉 불법으로 이 나라에 체류했다는 이유하나만으로

엄연히 존중되어야 하는 인권은 간곳이 없고

마치 동물을 대하듯 그것도 여성의 목을 손으로

때리는 장면은 아무리 이해를 하려고 해도 이해가 안 되었다.

 

역지사지라고

입장을 바꾸어 한번쯤 생각을 할 수는 없었을까?

그 여성분이 자신의 여동생이라든지, 자신의 부인이 그런 입장에 처했을 때

상대의 남성이 그런 행동을 했다고 해도 그것을 정당하다고 말 할 수 있을까?

 

전화로 왜 때렸냐고 묻는 기자에게

자신은 때리지 않았고 단속을 하기 위해서는 당연하고

정당하다며 마음대로 하려면 해 보라고 당당히 말하는

그 단속반의 말은 더 이상 인간이기를 거부하는 것 같았다.

 

단속하는 사람들의 고충도 충분히 이해한다고 해도

사람위에 사람 없고 사람 밑에 사람 없다 하지 않았는가.

불법을 법으로 단속한다는 그 사람들은 합법을 내세워

자신이 불법을 저지르고 있으면서도 그것이 불법인지 모르고

있으니 이런 아이러니가 어디 있단 말인가

 

산티테바는 이렇게 말한다.

“남들의 행복을 위해 일하더라도

교만하거나 잘난 척하지 말아야 한다네,

남들의 행복 자체가 자신의 행복인데 뭘 더 기대하랴?

 

아무리 작은 불쾌한 것들로부터라도 자기 자신을 보호하듯이

우린 자비심을 갖고 남들을 보호해야 하네.

 

자신을 위해 남을 해지면 나중에 지옥에서 고통을 받게 되지만

남들을 위해 자기가 해를 입으면 하는 일마다 성공하게 된다네.

 

자기 자신을 존중하게 되면

악도에서의 환생과 낮은 지위, 어리석음을 얻으나.

남들을 존중하게 되면, 선도에서 태어나고, 존경과 지혜를 얻네.

 

자기 자신을 위해 남들을 부리면 자기가 부림을 받게 되지만.

남들을 위해 자신을 부리면, 자기가 남들을 부리게 된다네.

이세상의 모든 행복은 남들의 행복을 바라는 데서오고

이세상의 모든 불행은 자기 자신의 행복을 바라는 데서오네.”

                                            「입보리행론」중에서

 

「입보리행론」에 적혀있는

산티데바의 말을 그 단속반들에게 들려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를 한 번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작가 생텍쥐페리가 「어린왕자」를 쓰게 된 동기가

자신의 그린 그림,

커다란 코끼리를 삼킨 거대한 보아뱀의 그림을

보아뱀으로 보지 못하고 이해하지 못하는 어른들

즉 올바로 사물을 보지 못해서 이 사회를

어린왕자의 순순한 마음을 통해서

사물을 올바로 보게 하려고 이글을 썼다 하지요?

 

「어린왕자」에서 우리에게 이렇게 이야기 하고 있다고

김용규는 그의 책 「철학카페에서 문학읽기」에서

인간과 인간의 만남이란 관계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어떤 것의 소중함은 오직 그것과 맺고 있는 관계에 의해서

생겨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인간 역시 그가 맺는 관계 속에서만

자신의 의미와 가치를 갖게 되는 것 아닐까요?” 라고 말하면서

이런 시도 들려줍니다.

 

 

      만남 - 어린왕자에게

 

우리 아직 만나기전에

서로 만났다.

 

네가 ‘너’로 있고

내가 ‘나’로 있던

사막에서

너는 내게로 와

우린 만나고 우린 사랑하고

또 헤어졌지,

 

하지만, 별에서

밤이 오기 전 언제나 새벽이 열려

만남이 끝나기 전에 다시 만남이 시작하는

그곳에서

 

너의 너‘됨’과

나의 나 '됨'이 없는

저별에서

한 번도 헤어진 적이 없는 우리는

언제나 다시 만난다.

 

 

인간과 인간의 만남의 관계에 대해

불가에서는 이렇게 말한다지,

이생에서 지나다 옷소매가 스치는 것도

전생에서 삼천 번의 만남이 있었기에 가능하다고 하던데,

그렇게 생각한다면

그 단속반원들 그러한 행동과 처신은 안했으리라

참으로 착착한 마음으로 만남, 관계에 대하여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