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살아가는이야기

아! 신라는 어디에

心田農夫 2009. 4. 22. 13:04

 

 

 

아! 신라는 어디에

 

천년이란 세월

세세히 흘러 전해진

고고한 자태의 고택(古宅)

높다란 대청마루에 앉자

창호 문 열어 바라보는 푸른 산자락

 

단령, 반비,

배당을 입고

오고가는 신라인

눈앞에 어른어른

하하 호호 신라인 웃음소리

갈잎바람 타고 들릴 듯 허건만

 

구슬피 서있는 당간지주

천년세월 풍파 고스란히 간직한 채

묵묵히 견디며 그 시절 전하여 준다마는

찬란하던 천년 간곳없고 역사의 한 페이지로,

산자락 무성한 초목(草木) 속에 궁궐터만 남아구나

 

 

 

<전통차를 마시며> 

 

                                                                               <고택입구의 계단>

 

<고택 입문>

 

<고택마당의 화단 >

 

<대청마루 입구 처마의 현판> 

 

 <대청마루>

 

<고택의 창호지 문>

 

<다른 쪽의 창호지 문> 

 

<대청에서 본 밖의 풍경 >

 

<고택의 벽과 문 >

 

<고택의 아궁이> 

 

  <이궁이와 구뚝>

 

 

                                                                              <염불사지 삼층석탑> 

 

 

지난 토요일

경주 남산을 산행하고 하산을 하여

동기인 신라문화원 원장님을 만나러

일행과 함께 신라문화원에 들렸다.

 

반갑게 맞아 주시며,

전통차를 대접하여 주시니

산행의 피로가 말끔히 가신다.

 

이런 저런

문화원의 행사와 프로그램을 설명하시다

문화원에서 하는 고택체험프로그램이 있다며

가보자 하여 안내에 따라 고택을 찾아가 보았다.

 

새로 깔끔히 단장을 한 고택입구를 들어서니

그리 넓지 않은 정원에는 활짝 봄꽃들이 방문객을 반긴다.

 

댓돌에 신 벗어놓고

대청에 올라 나무마루바닥에 앉으니

아파트 거실바닥의 느낌과 다른

색다른 촉감이 느껴지는 것이 새삼스럽다.

 

앞뒤 한지로

정갈하게 발라진 창호 문을 열어 놓으니

앞문으로 들온 바람이 땀을 식혀주고는

소리 없이 뒤 문을 빠져 나간다.

 

산들산들 부는 바람이

어찌나 시원하고 상큼한지

더울 때 켜는 에어컨 바람이나

선풍기 바람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고택(古宅)에 머물며

도움을 주는 도움이 아주머니가

내오신 과일을 먹으며 원장님의 설명을 들었다.

 

출입문 쪽을

손으로 가리키며 하시는 말씀이

저 멀리 보이는 당간지주를 보라하며

그 뒤 산자락에 터가 있는데,

아마 궁궐이 있던 자리가 아닌가? 하고

추정을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원장님의 설명을 들으며,

높다란 대청마루에 앉자

출입문 사각의 공간을 통해 보이는

풍경을 한참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신라인들이 오고가는 모습이 어른어른,

걸으면서 도란도란 주고받는 이야기 소리에

하하 호호 웃는 소리 바람결에 들리는 듯도 하다만.

 

세월의 흐름

천년을 뒤로 하고 나니

모든 것들이 생멸전변(生滅轉變)이라 했던가?

그 화려하던 왕궁 간 곳 없고 변하여 잡초만 무성하니

그 시절에는 당당히 우뚝 서있던 당간지주도 쓸쓸하게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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