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담아두기

두 가지 큰 저울

心田農夫 2009. 4. 24. 12:53

천하에는 두 가지 큰 저울이 있다.

하나는 시비(是非) 즉 옳고 그름의 저울이고,

하나는 이해(利害) 곧 이로움과 해로움의 저울이다.

 

이 두 가지 큰 저울에서 네 가지 큰 등급이 생겨난다.

옳은 것을 지켜 이로움을 얻는 것이 으뜸이다.

다음은 옳은 것을 지키다가 해로움을 입는 것이다.

그 다음은 그릇됨을 따라가서 이로움을 얻는 것이다.

가장 낮은 것은 그릇 됨을 따르다가 해로움을 불러들이는 것이다.

                                          「다산선생 지식 경영법」중에서

 

“천하에는 두 가지 큰 저울이 있다.”

이글을 읽으면서 하나의 그림이 떠올랐다.

법무부 심벌마크인 수평의 저울그림이 생각난다.

그 저울 그림을 심벌마크로 정한 이유가

만인은 법 앞에 평등하다는 뜻이 담겨 있다고 들은 것 같은데,

현실은 너무도 다른 것을 목격할 때가 많다.

 

 

  세간 사람들이 하는 말이 ‘입맛대로 법이다,”

“고무줄처럼 사람에 따라 재는 자대가

늘어났다 줄었다하는 고무줄 법이다.” 말들을 한다.

그래서 생겨난 말이 “유전무죄 무전유죄”아니던가?

언제나 심벌마크처럼 만인 앞에 평등한 법집행이 되려는지?

 

위의 글은 다산 정양용이

아들에게 보낸 편지의 내용 일부이다.

시비(是非)와 이해(利害)라는

두 가지를 가지고 살아가는 데 필요한

네 가지의 처세술을 가르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인간 처세술의 네 가지의 유형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첫째가 올바른 행동과 처신으로, 즉 합법적인 방법으로

처신함으로 좋은 결과를 얻는 것이 으뜸이란다.

 

둘째가 정당하고 법에 테두리 안에서

올바른 처신을 하지만 그 결과는 좋지 않은 것이란다.

아마 이러한 대표적인 것이 사육신들이 아니겠나 생각이 든다.

나라가 위급할 때 그자신의 안위보다는 그 옳음을 위해서

자신의 목숨까지 내놓기를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들,

나라를 빼앗기자 가족은 물론 자신의 전 재산과

자신의 한 몸을 아낌없이 나라를 찾는데 받쳐 던 독립투사들

역사와 우리들은 그들을 우국지사, 충신이라는 이름으로 기억한다.

 

셋째는 그릇됨을 따라가서 이로움을 얻는 것이란다.

이 세 번째 처세술은 우리사회에 만연해 있는 현상이 아닐까?

명예와 부를 위해서는 어떠한 일이라도 가리지 않고

남들은 어찌되든 자신을 위해서만 존재하는 사람들

먹는 것 가지고 장난하는 몰염치 범들,

보이스 피싱, 전화로 사기를 치는 나쁜 인간들에서

한 발 더나가서 온 민족과 나라까지 팔아먹은 자들,

역사와 우리들은 그 들을 사기꾼이요, 매국노라 부른다.

 

넷째는 간사한 꾀로 남을 속이거나

눈앞에 보이는 이익을 쫓지만

그러한 옳지 못한 행동과 처신의 결과는

자신을 망가트린다는 것을 모르는 어리석은 사람들일 것이다.

 

예전에는 사람이 살아가면서 처신해야 하는 것들을

부모가 자식에게 가정에서 가르침 주었었다.

그래서 교육의 시작은 가정이라 하지 않았던가?

 

세월이 흐를수록 가정교육이 사라지는 것을 볼 때

우리의 전통교육의 중요성에 대하여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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