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담아두기

마음은 내 마음인데

心田農夫 2009. 6. 11. 15:05

원문(原文)

 

남의 허물은 마땅히 용서해야겠지만,

나의 허물은 용서해서는 안 되며,

내 곤욕은 마땅히 참아야겠지만,

남에게 있는 것은 참아서는 안 된다

 

人之過誤는 宣恕나 而在已則不可恕요

인지과오는 선서나 이재이즉불가서요

已之因辱은 當忍이나 而在人則不可忍이니라

이지인욕은 당인이나 이재인즉불가인이니라

 

 

해의(解義)

 

남의 허물은 너그럽게 용서해야겠지만

자신(自身)의 허물은 비록 미세(微細)한 것이라도

준엄(峻嚴)하게 비판하고 깊이 반성하여서

추호(秋毫)의 용서도 있을 수 없다.

 

내 몸의 빈곤이나 굴욕(屈辱)은 참고 견뎌야겠지만,

남이 곤욕 당하는 것은 힘을 다하여

구제(救濟)하여야 한다.

내 몸에 대해서는 박(薄)하게하고 남에게는

후(厚)하게하는 것이 사람의 정신이며, 선비의 마음가짐이다.

 

 

착잡한 심정에서 어제의 글을 쓰고는

알 수없는 그 무엇인지 마음을 무겁게 내려 누른다.

자신을 돌아보는 오늘이고 싶어

이 책 저책 꺼내어 이 문장 저 문장 본다.

 

어느 것 하나 마음에 와 다는 것이 없었다.

그러다 펴본 「채근담」, 몇 장의 넘기다 보니

위의 글이 눈에 들어온다.

 

언제가 착잡한 마음일 때

‘회초리 잡아 마음 다스린다.’ 는 글을 썼던 때가 생각이 난다.

오늘의 기분이 딱 그날의 기분과 같다.

 

그렇지 남을 탓하기에 앞서 자신을 돌아보고

자신의 과오에 대하여 탓하고 잘못에 대하여

회초리 들어 마음을 다스려야지,

남의 탓을 하고 남의 허물에 대하여 말하여서야 되겠는가,

 

아! 아직도 멀었구나.

마음을 비우고 산다고 살고 있는데,

자그마한 바람에 이렇게까지 마음이 흔들려서야

마음은 내 마음인데 어이하여 이렇게 다스리기가 힘이 드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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