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담아두기

아, 바로 이것이구나.

心田農夫 2009. 3. 10. 15:40

 

‘번뇌’가 있기 위해서는

이기적 자아ㆍ개체적인 ‘에고’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에고란

시간ㆍ공간, 생각ㆍ감정ㆍ오감에

제약된 ‘나’입니다.

 

‘고민하는 나’에서

‘나’는 에고죠.

생각과 감정에 걸려있으니까요.

 

그런데 ‘고민’을 내려놓고

‘나’로서만

존재하게 된다면,

그 순간

시공을 초월하여

‘순수한 나’가 되어 버립니다.

 

에고가 있어야 고뇌가 생겨요.

에고가 있어야

이기적 욕심이 생기고,

이기적 욕심이 생겨야

온갖 번뇌ㆍ고통이 야기 됩니다.

                                         「윤홍식의 수심결 강의」중에서

 

 

 

 

지난 8일, 일요일

오전 11시30분에 집을 나서는데

“어디 가는데요?”

“아빠, 어디 가세요?”집사람과 아이들이 묻기에

현관을 나서며

“일보러”라는 한마디

등 뒤로 흘리면서 집을 나섰다.

 

 

대학원 두 학기,

일 년을 마치고

2년째, 3학기를 시작하면서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교육학과

3학년으로 편입학을 하였다.

 

전공은

청소년학과 교육학 중에서

교육학을 전공으로 선택을 하였다.

 

두 가지 과정을 하면서

때로는

“내가 왜 이렇게 힘들게 해야 하지?”하는

의구심, 회의, 후회,

시험 때마다 힘들어 ‘포기’라는 단어를

마음에 떠올리기도 몇 차례,

 

그럴 때마다

“너, 그렇게 나약한 존재였나,”

“야, 누가 시켜서 하냐. 너 좋아서 하면서”

“조금 힘들다고 포기라니,”

“사내자식이 아예 시작을 말지,”

“시작을 해놓고 이제와 포기 하겠다, 너 참 웃긴다.” 등등

 

혼자서

자문에 자답에,

자신을 꾸짖고 나무라며

한편으로는 자신을 추스르며

힘들게 걸어온 2년간을 마무리 하는

졸업식이 지난 3월8일에 있었다.

 

혼자 조용히 집을 나와 사무실로가

사진기를 챙겨서 졸업식장으로 갔다.

시간이 남아 있어서 커피 한잔하면서 졸업식을 기다렸다.

 

지난 2월 20일

대학원 졸업식 날은 함박눈이 펑펑 날리더니

봄날처럼 따스한 햇살이 비치는 포근한 날씨였다.

 

대학원 졸업하는 날처럼

축하의 문자며, 축하의 꽃다발

하나 받지 못했지만,

대학원 졸업 때처럼 서운한 마음이나

속상한 마음이 전혀 들지 않았다.

 

그 때는 가족들이 당연히 와 축하해주겠지, 하는

바램과 생각을 하고 있다 오지 않자

“이럴 수가 있나,” 하는

원망과 서운함이 온 마음 가득 있었다.

 

그러나 기대를 안해서인가

너무도 담담한 마음으로 졸업식을 마치고

평생교육사 2급 자격증과 교육학사라 기록된 졸업증서를 받아들고

해냈다는 뿌듯한 기분, 평온한 마음으로 돌아 올 수 있었다.

 

기대를 했던 것과

기대를 안했던 차이 뿐인데, 

같은 일을 놓고 이렇게 달라질 수 있다는 것.

정말 몰랐다.

 

아, 이것이구나.

마음을 비운다는 것이 바로 이것이구나.

비우고 나니 이리도 마음이 편안한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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