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담아두기

무념(無念)을 찾아

心田農夫 2009. 3. 18. 13:03

 

세상 사람들이 추구하는 욕망을

좇는 일은

행복에 대한 전망을

더욱더 요원하게 만드는 것이었다.

 

세속의 삶이 추구하는

명성, 존경, 지위,

풍요로움과 같은 가치는 아무런 의미도 없으며,

이처럼 실체도 없는

쾌락은 덧없이 사라질 뿐이다.

 

게다가 정치인은

중상모략의 위험을 늘 감수해야 하고

그가 누리는 명성이라는 것도 늘 불안하기 짝이 없다.

 

이런 세속적 삶은

행복의 토대로 삼기엔

너무나도 아슬아슬한 것이다.

번잡하지 않은

자족적 생활을 통해

인간은 더 행복해질 수 있다고

에피쿠로스는 우리에게 충고한다.

                                       「행복은 어디에 있는가」중에서

 

 

 

 

욕망은

번뇌를 낳고

번뇌는 삶을

불행으로 인도한다고 했던가.

 

세속(世俗)을

살아가는

평범한 인간으로

마음을 비운다 해도

어느 사이 슬며시 채워지는 욕망의 그림자.

 

오늘도

무념(無念)의 찾아

한 줄의 글과 한 편의 시를 마음에 담아본다

 

 

 

 

산에 묻혀

                        박 곤 걸

 

산에 묻혀

풀이나 뜯어먹고 살 거다.

산이 받아 줄지 말지

적막강산이다.

 

막상 산에 당도하니

바위는 눈을 감고

나의 유배에 대하여 묵묵부답이다.

 

 

하늘과 수군거리며

바위 끝에 낙락장송은 구름을 이고

산신령이 나올 산이다.

 

무슨 득도를 할 거라고

천성이 순한 산양이

암벽에 기어올라 초식을 하고 있다.

 

어쨌거나 이쯤에서

삶도 접어 두고 죽음도 잊어 두고

산에 산울림이나

말벗하고 오래 데불고 살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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