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살아가는이야기

나신(裸身)으로 살아가는 듯하다.

心田農夫 2009. 10. 15. 12:54

어제 한통의 문자를 받았다.

전혀 알지도 못하고 그곳이 어디에 있는지

그곳의 전화번호나 그곳을 이용한 적이 없는데

어떻게 나의 전화번호와

나의 신용에 대하여 알고 있는 것인지,

궁금함을 넘어 섬뜩함마저 들었다.

 

가끔 스팸전화나 스팸메일, 스팸문자를 받지만

대부분 광고성들이라 그냥 무시를 하면 되었는데

이 번 문자는 내용을 보며

나의 정보를 알고 있다고 생각이 되어져

심히 불쾌하고 적잖은 불안감까지 갖게 하였다.

 

문자 네용은 이랬다.

“○○캐피탈 상담원입니다.

고객님은 최*저*금*리로 ○○만원

당일승인가능하신 고객이십니다.”

 

결코 적다고 할 수 없는 금액의 돈,

아니 우리 서민들에게는 큰 액수의 돈을

빌려 줄 수 있다는 내용인데

나라는 사람 무엇을 믿고

아무 담보도 없이 그런 거액을

당일에 빌려주겠다는 것인가 말이다.

 

나는,

나 자신의 금융신용등급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가 없다

언젠가 메일로

“신용을 확인하고 싶으면 이곳을 이용하세요?”하는

내용을 보고

나의 금융신용은 어느 정도 인지

궁금하여 확인하고 싶었는데

 

그곳에 가입을 하여 회원이 되어야 하고

회비인지 신용급수를 확인해 주는 비용인지

알 수없는 금액을 결제하라고 하기에

액수는 그리 많은 것이 아니지만 ,

돈을 들이면서 까지 신용등급을 알고 싶지 않고

살면서 신용등급이 필요치도 않아서 그만 두고 말았는데,

 

본인도 모르는 금융신용등급을 어떻게 알고

문자로

“○○만원 당일승인가능하신 고객이십니다.”라는

내용의 문자를 보내는 것인지

모르는 곳에서 몰래 감시 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고

나의 모든 금융정보를 상세히 알고 있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

 

간혹 뉴스에서 어느 회사에서 고객의 정보를

팔아 넘겼다는 내용의 소식을 접할 수 있었는데

그런 것은 아닌지?

 

금융거래를 하거나 카드를 발급 받을 때

약관에 보면

“귀하의 신상에 관한 내용을 필요에 의하여

이용하는데 동의하십니까?”하라는 내용이 있는데,

동의를 묻는 것이 아니라 어찌 보면 강제 규정이라고 보인다.

동의하고 싶지 않아도 안하면 그 일을 할 수가 없어서

어쩔 수 없이 동의를 하는데

 

이러한 근거를 가지고

개인의 신상정보를 당사자에게는 알리지도 않은 채

저희들 편의에 의하여 마구 사용하는 것이다.

이런 것들이

우리사회에서 자신은 전혀 모르고 있는데

나중에 큰 봉변을 당하는 이유 일 것이다.

 

주민등록 번호만 치면

그 주민등록 번호 주인의 개인의 모든 신상정보가

마치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나신(裸身)처럼

하나의 보호막도 없이 깡그리 들어나는 것이 요즈음의 현실이오.

이런 세상에서 살고 있는 것이니

 

알 수 없는 사람,

보이지 않는 곳으로 부터

항상 감시 받고 있다는 두려움에 섬뜩함을 떨칠 수가 없다.

참으로 무서운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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