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살아가는이야기

빛을 잃어가는 표석

心田農夫 2010. 5. 31. 16:34

 

 

나는 이산가족 중의 한사람이다.

나의 부모님은 그 이산의 아픔의 짐을 풀지 못하신 채

한을 안고 이승을 떠나 저승으로 가셨다.

 

그 이산의 아픔이 나에게 대물림되어 있다.

아니 대물림되었다기보다는 늘 갔고 있던 아픔이었지만

이제는 그 아픔이 부모님 살아생전보다 더 커졌다는 것이

아마 맞는 표현일 것이다.

 

그 아픔에 작은 희망의 불씨가 일어나기 시작을 하여

조금 지나면 치유되겠지 하는 희망을 가지면서

아픔을 달래고 참으면서 치유될 그 날을 학수고대 했었는데

이제 북풍의 바람이 불기 시작하더니,

어렵사리 커졌던 작은 희망의 불이 활활 타오르지는 못할망정

꺼지는 것은 아닌가 하는 불안이 들기 시작을 하였다,

 

그 불안 때문인지 어렸을 때 읽었던 동화가 떠오르고는 한다.

세세히 다 기억은 못해도 대충 이런 내용의 동화였던 것 같다.

 

해님과 바람이 코드를 입고 길을 가는 나그네를 보고 내기를 한다.

누가 먼저 저 나그네의 코드를 벗길 수 있나 하는 내기였다.

해님과 바람은 서로 자신이야 말로

나그네의 코트를 벗길 수 있노라 한다.

 

먼저 바람이 무섭도록 세찬 바람으로 나그네에게 불어댄다.

바람이 세차질수록 나그네는 코트를 벗는 것이 아니라

점점 더 코트를 단단히 여미는 것이었다.

한참을 무섭게 불던 바람은 그만 기운이 빠져서

나그네의 코트를 벗기기를 포기하고 말았다.

 

다음은 해님의 차례가 되었다.

해님은 서서히 햇빛을 비추이기 시작을 하여

점점 온도를 높여 많은 빛을 나그네에게 비치니

나그네는 점점 오르는 기온에 더워서 코트 벗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지경이라 스스로 코트를 벗고 말았다. 는

내용이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에서는

대북한 포용정책, 햇볕정책으로

금강산 관광이 이루어지고 개성공단이 들어서고

끊긴 철로가 이어지고 막혔던 도로가 뚫려서 차량이 오가고 있다.

이러한 모든 것을 이루기위해서 들어간 재원을 가지고

사람들은 ‘펴주기 정책’이라고 말하면서 비판을 했다.

 

그 비판에 대하여 노무현 대통령은 경제인들을 만난 자리에서

이‘북방경제’라는 용어를 제시 하며 이렇게 말씀하셨단다.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high risk high return)'이라고 하지 않느냐.

북한은 기회의 땅이다. 퍼주기 타령은 흘려듣자. 퍼주기가 아니라

사전 투자요 통일 비용이다. 잘만 하면 북한은 우리 경제에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줄 것이다.”

 

그분이 안보에 대하여 생각을 안 해서, 햇볕정책을 추진했을까?

그분의 국가안보에 대한 사상을 대하여 살펴보자.

 

“노무현 대통령은 미국의 국무 장관, 국방 장관, 의회 지도자가

방한하면, 그들을 반드시 면담하고 접견 시간을 두세 배 더

할애해 한국의 입장을 설명한 데 힘썼다. 나는 그 때마다

‘한미 관계와 동북아질서의 미래’라는 학술 세미나에 참석한 것 같았다.

대통령은 특히 ‘한국인 입장에서 <안보>라는 말을 생각해보라.

삶과 죽음의 문제다.”라며 역지사지를 강조 했다.

통역을 두고 대화하지만, 외교의 상대방들은 노 대통령의 진지한

자세와 솔직한 성품에 깊은 인상을 받았던 것으로 느껴졌다.”

                          「님은 갔지만 보내지 아니 하였습니다」중에서

 

언제가 점심을 먹으러 가면서

라디오에서 나오는 소리를 우연히 들었는데,

처음부터 들은 것은 아니라 그분이 누구인지는 알 수가 없고

짐작하건데 참여정부에서 경제에 관한 일을 하신 분인 것 같았다.

 

앵커가 묻기를 “참여 정부는 퍼다 주기식의 정책을 펴는데,

지금의 정부는 주더라도 그냥 주지는 않겠다. 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하는 질문에

 

그 분의 답변이 이랬다.

“전부들 퍼다 준다고들 하는데 내 알아듣게 설명을 하지요.

오천만원을 가진 사람이 배고파하는 동포를 위해서 삼백 원을

준 것이 퍼다 준 것입니까?”

 

그 분 말씀은 우리의 경제규모가 오천만원이라면

이북에 지원한 금액이 삼백 원이었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사실적인 금액으로 이야기하면, 단위가 커서

이해를 못하고 퍼다 주었다고 한다는 것이 그 분의 말씀이었다.

 

그렇게 우리들이 퍼다 주었다는 정책이 햇볕정책이었는데

그 정책이름이 햇볕정책이라 그런지

그 때는 따스한 봄에 꽃소식을 기다리듯,

당장은 아니더라도

언제가 통일도 될 수 있다는 희망도 가질 수 있었는데

 

그 희망은 어디로 갔는지 간곳이 없고

불기 시작한 북풍의 바람은 아픔을 달래주지는 못할망정

그 아픈 상처를 비비고 쑤셔대는 것만 같아

희망의 기대를 포기해야 하는 이 마음, 절망이라고 해야 할까?

연일 발표되는 소식을 접할 때마다 불안한 것은 나뿐일까?

 

며칠 전 대통령의 대국민발표를 보고

거기에 대한 토론에서 어는 논객이 말하는 것을 들었다.

 

“앞으로 우리나라가 북한과 냉전을 하면서 들어가는 비용도

염두에 두고 계산을 해 보아야 할 것이다.

교역 중단이 당장은 북한에게 타격을 주겠지만 우리에게도

커다란 피해가 있다는 것도 상기해야 할 것입니다.”라고 한다.

 

또 어떤 분은 이렇게 말씀하시기도 하신다.

“우리나라 채무에 대하여 남북의 냉전이 깊어질수록

한반도 정세가 불안해지게 되면 국제법상 불안한 나라의

채무에 대하여 이자 이외에 리스크에 대한 이자가 3.6%가 더 붙는다.

우리나라 채무의 규모가 크기 때문에 3.6%라는 크나큰 돈을

이자로 더 부담해야 한다는 것은 결코 만만한 것이 아니고

우리의 경제에도 적지 않게 부담을 줄 것이다.

 

그러면서

“손바닥으로 상대를 때리다 보니 내 손이 아플 수도 있고,

주먹으로 때리다보면 내주먹이 다칠 수도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한다.”고 그 분은 풀어서 말씀을 하신다.

 

뉴스를 들어보니,

북한 화물선이 우리나라 제주도 영해를 통과 못하게 함으로

마찬가지로 우리나라 민항기들이 북한의 영공을 통과 못하고

돌아가면서 러시아까지 도착하는 것이 북한 영공을 통과 할 때보다

1시간이 더 소요된다는 것이다.

 

경제적인 면으로 ‘퍼다 준 것이 많았는지?’

냉전체제가 되면서 보이지 않게 들어가는 가는 비용이

‘더 많게 될 것인지?’

경제를 전공하지 않은 나로서는 어떤 정책이

국익에 우선 하는 지, 국민을 위한 것인지,

지금 당장이야 알 수는 없다만

단한가지 전 정부시절이 봄이었다면

지금은 쌀쌀한 겨울인 것만 확실히 맞는 것 같다.

 

우리 같은 서민이야 봄에는 난방비라도 안 들어가지만,

쌀쌀한 겨울에는 부자들처럼 난방을 많이 해

한 겨울에도 반팔 옷을 입고 지낸다는데 그렇게는 못해도

최소한 추위를 가시게 할 정도의 난방을 하지 않을 수 없으니

그 비용이 적지 않다는 것이고 그 난방비가 가게에 부담이 된다는 것이다.

 

경제뿐이겠는가, “평화를 다지는 길, 번영으로 가는 길”이라는

표석을 보고 희망에 부풀었던 나와 같은 많은 이산가족들의 아픔은

언제 치유 될 것이며, 그나마 그 아픔을 참으면서

한 가닥 희망을 품게 했던 “평화를 다지는 길, 번영으로 가는 길”표석이

햇빛을 받아 희망의 빛을 발하더니, 서서히 빛을 잃고 어둠 속에 무쳐가면서

더불어 희망이 가득하던 마음에 절망의 어두운 그림자가 점점 드리워지고 있다.

 

 

 

 

 

 

 

 

                                 위의 사진들은 「님을 갔지만 보내지 아니했습니다」에서 인용

 

 

 

                                                                                                                            「있는 그대로, 대한민국」에서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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