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살아가는이야기

문자를 받고 답과 함께 쓴 글

心田農夫 2010. 6. 11. 12:18

살아간다는 것은

사람과 사람의 만남 속에서 살아가는 것이리라.

그래서 사람을 사회적인 동물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그러한 삶을 살 수 밖에 없는 평범한 인간인데

사람과의 만남이 두렵기도 하고

사람과의 만남이 점점 싫어지기만 한다.

 

그 이유는

작년 한 해가 다 저물어 가는 어느 날

한 인간으로부터, 그것도 대학교 조교수요,

기독교인이라는 인간으로 부터

살아생전에 잊을 수가 없을 일로 뇌리에 각인되고

가슴에는 영원히 아물지 않을 깊은 생채기를 받았다.

 

그 일이 있고부터 혈압이 올라가 떨어지지를 않고

잊자, 잊자 하다가도 문뜩 생각이 떠오르게 되면

밤에 잠을 이루지를 못하고 잠을 설치고는 한다.

지금도

 

그 일이 있고 나서

사람이 싫어지고 사람과 어울린다는 것이 싫어

7개의 모임을 다 탈퇴하였다.

그 중에 2개의 모임은 내가 회장임에도

양해를 구하고는 그만 두고 말았다.

 

모든 모임을 정리를 하고

나의 직업인 가게도 접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으나

혼자 몸이면 산 속에라도 들어가 혼자 살면 되겠지만,

한 가정의 가장이요, 두 딸의 아버지로서 책임을 몰라라 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올해는 될 수 있으면

집과 직장만 오가면서 혼자서 책이나 보면서 지내고 있다.

 

대학원 동기회도 역시

일 년의 회비를 입금시키고는 참석을 하지 않았더니

여부회장인 손 선생님이 모임이 있을 때마다

다른 회원은 문자만 보내는 데 나에게는 전화를 한다.

 

2월의 정기 모임에도 전화가 와서 참석여부를 물으시기에

한 일년간 좀 쉬었다가 내년이나 참석하겠다하고

참석을 안했는데도, 4월 모임에도 전화를 하여

무슨 일인지 모르지만 참석을 부탁한다고

말씀하시기에 마음에 내키지는 않으나 참석을 했다.

 

그 동기회 행사 중에 매달 둘째 토요일에 산행을 하며

우애를 쌓아가고 있는데, 이 달은 셋째 토요일로 날짜가

바꾸어 산행한다고 아침에 문자가 들어왔다.

 

작년에는 장사를 하는 몸이라 토요일의 등산일정에

참석을 못하고 했는데, 지난 화요일 동기회 모임에서

이번에 꼭 시간을 내어 같이 가자고 시간을 내달란다.

 

하루 가게 문을 닫고 산에 가서 자연과 벗하며

이 답답한 마음을 조금이나마 털어버리려고

그리고 보건소에 근무하는 선생님으로 아침 시간이

출근하여 제일 바쁜 시간이라 생각되어지는데

그 시간을 짬을 내어서 회원들을 에게

연락을 한다는 것은 대단한 정성이 아닌가.

 

그렇게 동기회와 나에게 관심을 기울여주는

부회장에게 미안함 마음도 있고 고마운 마음도 들기에

“특별한 일이 없으면 참석 하겠습니다.”라는

글을 문자의 답으로 보내면서

그 분이 동기회를 위해서 수고하는 것을 생각을 하면서

동기회 카페에 감사한 마음을 담은 글을 올려본다

아래 글이 문자를 받고 동기회 카페에 올린 글과 사진 그리고 음악이다.

 

 

 

27897

 

 

 

큰 며느리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이 시간(AM 9시 25분)이면

참으로 바쁜 시간일 것이다.

구지 직장인만이겠는가

전업주부라도 남편 출근 시키고 아이들 등교시키고 나면

설거지다 청소다 바쁜 시간임에 틀림이 없을 것이다.

 

그러한 시간을 짬을 내어

동기들에게 문자를 보낸다는 것

그것은 대단한 정성이 아닌가.

 

김 회장님 이런 말씀하는 것을 들었다.

우리 5기동기회가 4기 선배들이나 6기 후배들보다

잘 모이고 잘 운영된다고,

물론 동기회원들의 각각의 협조도 있었겠지만

임원들의 수고가 없고서야 그 모임이 잘 이루어지겠는가?

 

옛 어른들 말씀에

“그 집안이 잘되려면 며느리가 잘 들어 와야 한다.”

라 말씀하신다.

손 부회장님을 뵈면, 그 말이 생각이 난다.

 

대학원 5기 동기회의 부회장인

손 선생님은 우리 동기회의 큰며느리가 아닌가 한다.

문자를 받고 문뜩 이런 생각이 들어

자판에 손가는 대로 적어본다.

 

그리고 화요일에 모였을 때 사진하나 올린다고 했는데

올려져 있는 곳에 올리려고 하니 되지를 않아

달랑 사진만 올리려니 생뚱맞은 것 같아 그만 두고 말았다.

문자를 받고 늘 수고에 감사한 마음도 전하고 사진도 올려본다.

아침에 어울리지 않는 시 한수와 함께

시의 맨 마지막 운이 우리 동기회의 마음이 되기를 바라면서

 

 

 

 

월하독작(月下獨酌)

 

이 백

 

 

꽃 사이 한 병 술

친구 없이 혼자 든다.

 

술잔 들어 달님을 청하니,

그림자랑 세 사람이 된다.

 

달님은 마실 줄 모르고,

그림자는 흉내만 내는구나.

 

잠깐 달님이랑 그림자랑 함께

즐기자, 이 몸이 가기 전에

 

내 노래에 달님은 서성거리고,

내 춤에 그림자는 흐늘거린다.

취하기 전에 함께 즐겁지만,

취한 다음엔 각각 흩어지리.

 

영원히 맺은 담담한 우정,

우리의 기약은 아득한 은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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