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 속의 작은 정원

찻잔에 담긴 가을

心田農夫 2010. 10. 18. 11:52

 

물망초 차

 

                 碧  石

 

만물의 근원인 물

그 물

정성으로 따사로이 데워

둥그런 찻잔에 다소곳이 담아내어

 

물망초 꽃

송이송이 동동 띄우니

물망초 보라 빛 촉촉이 젖어 들고

향긋 향긋 향 내음 아스라이 피어오르네.

 

마시기 못내 아쉬워

다소곳이 들여다보려니

물망초 보랏빛

‘나를 잊지 마세요.’

 

임께 드리는 이 정성

잊지 마라 달라는 뜻일까?

포근한 이 마음

살포시 기억해 달라는 의미일까?

 

알쏭달쏭

주인장, 깊은 속내,

가만가만 헤아려 보아도

내 알 수 없음에

 

찻잔

그윽이 담긴

그 정성 그 마음

‘내 잊지 않으리라.’

감미롭고 향긋한 추억으로

이 마음에 고이고이 담아 간직하리다.

 

 <참으로 고운색의 물망초 꽃차>

 

 <물망초 꽃색 닮은 찻잔>

 

 <물망초 꽃 송송 띄우니 고운 미색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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