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성이 맑아지는 언어

말은 인격이다

心田農夫 2011. 4. 21. 15:11

 

 

 

나를 키우는 말

 

                     이 해 인

 

 

행복하다고 말하는 동안은

나도 정말 행복해서

마음에 맑은 샘이 흐르고

 

고맙다고 말하는 동안은

고마운 마음 새로이 솟아올라

내 마음도 더욱 순해지고

 

아름답다고 말하는 동안은

나도 잠시 아름다운 사람이 되어

마음 한 자락이 환해지고

 

좋은 말이 나를 키우는 걸

나는 말하면서

다시 알지

 

 

 

 

 

 

 

 

말이 인격이라 했던가? 그리고 말 한마디에 그 사람의 인격을 알 수 있다고 했던가? 이 말들은 말하는 사람의 품격에 대한 이야기리라. 그리고 이 말들은 때와 장소에 알맞게 말을 구사해야 한다는 말이기도 하다

 

그런데 요즘은 보면 우리의 말도 제대로 쓸 줄을 모르면서 그저 외국말을 써야 자신이 품격이 높아지는 줄 아는 지, 이야기를 하면서 중간 중간에 외국어를 섞어서 쓰는 사람이 많다.

 

위의 시에 몇 단어를 가지고 이야기 해보려한다. 언젠가 어느 여대생들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한 여대생이 나는 행복하다는 표현을 “나는 지금 너무너무 Happy 해”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고, 감사하다, 고맙다 말을 하면 된 것을 굳이 Thanks 또는 Thank you 라고 한다. 아름답다는 말도 한번 보자 어느 사람이 활짝 핀 꽃을 보고 “야 그 꽃 참 beautiful하다”라고 하는 것도 들을 수 있었다.

 

꼭 그렇게 말을 해야 하는 지, 그렇게 말하는 것이 유식해 보이고 유식해 보여야 인격적이고 자신의 품격을 높이는 것이라고 생각을 하는 것인지, 그런 말을 들을 때 마다 참으로 서글퍼진다.

 

교육계에서 영어교육, 영어 교육하니까 아이들이 우리의 말을 다 깨우치기도 전에 영어를 배우게 하려고 영어학원에 보낸다. 우리말을 더 잘할 수 있게 국어 학원에는 보내는 것은 볼 수 없다.

 

이해인 수녀님의 시 “나를 키우는 말”을 음미하다 문득 전에 들었던 말들이 생각이나 적어본다.

 

행복하다고 말하는 동안은 정말 행복해지는 말. 고맙다고 말하는 동안은 고마운 마음이 새로이 솟아오르는 말, 아름답다고 말하는 동안은 나도 잠시 아름다운 사람이 된다는 말.

 

행복하고, 감사하고, 아름다운 말. 이런 좋은 말들이 나를 키운다는 시인의 말처럼 오늘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아름다운 말, 행복하다는 말 그리고 만나서 감사하다고 말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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