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살아가는이야기

왜 떠나야 하는가.

心田農夫 2011. 8. 6. 17:31

 

 

 

 

늘 더 갖기를 원하고 더 좋은 것을 원한다면, 언제나 고통스러워질 것이다. 왜인가? 더 갖기를 원하고 더 좋은 것 원하는 마음은 그 자체가 고통이기 때문이다. 좋은 것을 갖고 싶어서 밖을 기웃거리는 마음은 불안한 마음, 혼란스러운 마음이다.

 

반면에 내면에 만족이 있는 마음은, 마음이 모든 것을 지니고 있음을 아는 마음은 언제나 평화롭다. 이런 마음 상태에서는 무엇이 일어나든 잡착할 것이 없음을 이해하며, 그런 사람에게는 고통이 없다.

                                텐진 위용 스님의 법문 중에서

 

 

 

 

 

한 주을 마감하는 토요일 이다. 월요일 출근을 한 것이 어제인 것만 같은데 일주일이 훌쩍 지나가 버렸다. 휴가철이요, 주말이라 고속도로가 밀린단다. 고속도로가 밀릴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생활터전을 잠시 뒤로 하고 어디론가 새로운 곳을 찾아서 떠나는 모양이다.

 

그렇게 떠나는 사람들은 무엇인가를 찾아서 떠난다, 휴식을 찾아, 즐거움을 찾아, 행복을 찾아서, 그렇게 무엇인가를 찾아 떠난다는 것은 채우려고 하는 것이리라. 채우려면 비워야 하는데 과연 무엇인가를 채우려고 떠나는 사람들은 떠나기 전에 채워져 있는 것을 비우거나 내려놓고 떠나는 것일까

 

그렇게 떠났던 사람들이 다시 생활터전으로 돌아오면서 하는 말들을 보면 대체로 비슷비슷하다. 집 떠나면 고생이다. 내 집이 제일이다. 고생만 하고 왔다. 이러한 말들은 아마도 그들이 떠나면서 내려놓지 못하고 비우지 못한 채 떠나던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세상의 진리는 우리가 내려놓으면 모두 빼앗긴다고 유혹하지만 하늘의 진리는 우리가 내려놓을 때 온전한 우리 것이 된다고 약속한다. 우리 인생에는 ‘분명한 내 것’처럼 보이지만남김없이 내려놓아야 할 것이 있다,

 

힘들게 쌓아올린 명예, 꼭 움켜진 재물, 미래의 불안과 생명의 위기까지 하나님 앞에 온전히 내려놓을 때 전정한 쉼과 참된 평안을 체험할 수 있다.

                                    이용규의 「내려놓음」중에서

 

 

 

 

 

 

방금 전 길 건너의 내과의원의 원장님도 오늘부터 휴가라고 하면서 휴가를 캄보디아로 단기선교를 간다고 하면서 인사를 하고 가셨다. 옆 건물 점포 사장님도 내일부터 휴가라고 다녀와서 보자면 휴가를 안가냐고 묻는다.

 

이곳이 바닷가라 매년 멀리 있는 지인들 두세 팀이 이곳으로 휴가를 온다. 그들이 오면 그들을 안내하면서 같이 보내는 것으로 휴가를 대신하고는 했는데, 올해는 가도 되겠느냐는 전화조차 없다. 아마 딸아이가 고삼이라 나를 배려하는 처사이리라.

 

딸아이가 고삼이라도 굳이 가려고 한다면 못갈 것도 없다만 서도, 딱히 가고 싶은 마음도, 가고 싶은 곳도 없다. 출근하여 손님이 오면 일하고 없으면 책을 벗 삼아 지내다. 눈이 피로하면 커피 한자 타 놓고 마시며 의자에 비스듬히 기대어 지긋이 눈감고 감미로운 음악과 함께 할 수 있는 이곳보다 더 이상의 휴가지가 어디 있겠는가.

 

고속도로가 정체된다는 소리에 무엇 때문에 저렇게 힘들고 어려운 길을 떠나야 하는가, 어디론가 떠난다는 것은 불안한 마음, 혼란스러움 마음, 허허로운 마음에 무엇인가 채우려고 떠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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