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라는 건 그게 아니고‘차가 좀 비좁나? 그래도 뭐 다 같이 가야 되는 사람들인데 타야 될 거 아닌가? 우리도 좀 타자’근데 못 타게 하니까 ‘왜 못 타 인마, 김해사람은 손님이 아니야?’(일동 웃음) 이러면서 올라타거든요. ‘김해사람은 손님이 아니야?’ 그렇게 막 밀고 가는 게 진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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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는 ‘야 비좁다 태우지 마라. 늦는다, 태우지 마라’이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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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들도 태워 줘라’ 이거 아닙니까? 그 차에서 ‘차장, 오늘 어렵더라도 같이 타고 가야지. 그 사람들도 가서 제사 지내야 되는데’ 이렇게 말해주는 손님이 진보주의자에요.
사람들이 버스 뒤에 좀 들어가면 얼마든지 더 탈 수 있는데, 앞에 딱 버티고 서서 안 비켜 주는 경우도 많지요. 근데 ‘뒤로 좀 갑시다. 뒤로 갑시다.’ 하고 앞에서 사람들을 헤치고 들어가서 사람 타게 열어주는 사람, 이 사람은 그래도 괜찮은 진보주의자예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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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의 가치를 논리적으로 설명해 놓은 걸 본 일이 없어요. 그냥 이대로 가자, 이대로 가자인데------
우리 사회가 좀 괜찮은 사회라면 뭐 이대로 가도 되지. 그런데 아무리 괜찮은 사회라도 변화가 없으면 썩는다는 것 아닙니까?
노무현의 「진보의 미래」중에서
서울시장 자리가 공석이 되자 정치권에서 다시 보수와 진보라는 단어가 난무한다, 조금 더 거칠어지면서 또 색깔 논쟁으로 치닫는다. 여당의 한 핵심 당직자라는 사람이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해 “이념적 좌파라기보다는 강남의 좌파에 가까운 것 같다.”라고 사상논쟁, 색깔논쟁을 펴고 있다.
얼마 전까지 러브 콜을 하더니, 아니라는 말에 “정치권에 들어오면 주변인물과 400억 원 늘었다는 재산문제 등이 검증을 받게 된다.”라고 벼르고 있단다.
더불어 친박계 인사는“IT 전문가라고 해서 정치를 잘 하겠느냐” 면서 “안원장이 뭐가 검증이 됐느냐. 예전 운영하던 회사 내에서도 내분이 있어서 몇 분이 몰러셨다지 않느냐” 즉 정치인으로는 검증이 안 되었으니 확 까뒤집어 검증을 하겠단다.
속보여도 심하다. 어제까지 우리 편이 되어달라고 부르고 사정(?)을 하더니, 아니다 싶으니 이렇게 손바닥 뒤집듯 뒤집는 정치권을 보니 정치하는 인간들,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요, 카멜레온이요, 까마귀가 맞는 것 같다.
요즈음 화두가 되는 진보ㆍ보수란 무엇일까? 이 책 저책 뒤지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진보에 미래」에 재미있는 글이 있어 옮겨보았다.
“보수는 ‘야 비좁다 태우지 마라. 늦는다, 태우지 마라’이거죠.”
“진보라는 그게 아니고 ‘재들도 태워 줘라’ 이거 아닙니까?”
참으로 재미있는 표현이요, 간략하면서 적절한 비유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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