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살아가는이야기

잡초에게서 배움을 얻다.

心田農夫 2011. 10. 12. 15:52

 

죽음은 인간을 동물과 동일시시켜 주는 것이기도 하고, 또한 동물로부터 인간을 구분지어 주는 것이기도 하다. 모든 생명체처럼 인간도 죽음을 피할 수는 없다 그러나 인간만이 예외적으로 ‘저세상’에 대한 믿음으로 죽음을 부정한다.

                                                                                           에드가 모랭 「인간과 죽음」중에서

 

 

 

주차장 한쪽 구석진 곳에 버려진 듯 자리한 쓰레기통 안에서 이름을 알 수없는 풀들이 사각의 통 바닥에 뿌리를 내리고 자라고 있었다. 그것도 사각의 변을 다정히 나누어 좌측과 우측 그리고 밑쪽에 자리를 하고 자라고 있었다.

 

그것을 들여다 보다 언뜻 ‘한 지붕 세 가족’이라는 예전에 드라마 제목이 떠올랐다. 지저분하고 좁은 쓰레기 통 속에서 다투지 않고 한 쪽 면에서 자신의 자리를 확보하고 자라는 풀들. 세 가지 식물이 한 공간에서 오순도순 자리하고 있다는 것이 신기하기도 했다.

 

그렇게 쓰레기통을 들려다 보다 잡초와 다름없는 풀도 저렇게 살겠다고 쓰레기 속에 뿌리를 박고 힘차게 자라고 있는데, 고귀한 생명을 스스로 포기하는 사람들이 있어 사회의 문제가 되어 우리를 안타깝게 했던 일이 떠올랐다.

 

그 생각이 떠올라 사무실에서 카메라를 들고 다시 가 찍었다. 사노라면 힘들어 견디기 힘들 때가 간간히 있다. 그럴 때 이 사진을 보고 마음을 추슬러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