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산
윤 명 학
넋이 나간 고사목들
명동 소리 들리는 화음
줄 없이 팅기는
높바람 선율 따라
가슴 속 녹여 주는
색소폰에 이끌려
살아 천년
죽어 천년
주목 숲을 지나
천왕단
구름꽃
어머니 품에 안기여
땀 식히는 나그네
순백의 태백산을 지난 주 토요일에 다녀오면서 찍었던 아름다운 설경사진을 올리려고 윤 명학시인의 ‘태백산’이란 시를 옮겨 쓰고 있는데 문자가 날아드는 소리가 들린다. 쓰기를 중지하고 핸드폰을 잡고 온 문자를 확인 해 본다.
이심전심이라 했던가? 윤시인의 ‘태백산’ 이란 시를 옮기면서 윤시인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2월의 둘째 주, 희망을 그린 하루가 소박한 행복으로 채워질 것을 예감하면서 님의 한주를 축복합니다. 윤 명 학”이란 글의 문자메일을 보내 준 것이다.
세상에 나와 우리가 남기고 갈 것이 무엇인가?
한편의 ‘시’가 상처받은 마음을 위로하고
세파에 찌든 마음을 치유하듯 어둠 속에
빛을 캐낼 수 있는 것이 ‘시’일 것이다.
인생은 잠시
눈물 속에 핀 곱디고운 연꽃처럼
잠시 이슬 되어 사라지는 것
위의 글은 윤 명학 시인의 제 4 시집 「나만이 몰랐던 금수강사」에 있는 작가의 말 중 일부이다. 한 살 한 살 나이 들어가면서 나에게 주어진 삶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죽음이란 단어를 간간히 떠올려 보노라면 윤시인의 말씀처럼 인생이란 풀잎에 다소곳이 내려앉아 있는 이슬이 해가 떠오르면 스스로 사라지는 한 방울의 이슬이 아니던가.
인생여정에 장사하는 사람과 손님으로 오신 시인과 첫 만남이 이렇게 서로 좋은 인연으로 발전하여 같은 시간에 서로를 생각한다는 것도 좋은 인연이리라. 이렇게 각박한 세상에서 이렇게 고운 마음의 시인을 알게 된 것이 참으로 기쁘기만 하다.
<이글은 지난 2월 6일 오전에 써놓고는 올리지 못한 것을 오늘이야 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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