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살아가는이야기

아름다운 만남, 고운 인연

心田農夫 2012. 2. 21. 14:37

 

태백산

                   윤 명 학

 

넋이 나간 고사목들

명동 소리 들리는 화음

 

줄 없이 팅기는

높바람 선율 따라

 

가슴 속 녹여 주는

색소폰에 이끌려

 

살아 천년

죽어 천년

주목 숲을 지나

 

천왕단

구름꽃

어머니 품에 안기여

땀 식히는 나그네

 

 

 

 

 

 

 

 

 

 

 

 

 

 

 

 

 

 

순백의 태백산을 지난 주 토요일에 다녀오면서 찍었던 아름다운 설경사진을 올리려고 윤 명학시인의 ‘태백산’이란 시를 옮겨 쓰고 있는데 문자가 날아드는 소리가 들린다. 쓰기를 중지하고 핸드폰을 잡고 온 문자를 확인 해 본다.

 

이심전심이라 했던가? 윤시인의 ‘태백산’ 이란 시를 옮기면서 윤시인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2월의 둘째 주, 희망을 그린 하루가 소박한 행복으로 채워질 것을 예감하면서 님의 한주를 축복합니다. 윤 명 학”이란 글의 문자메일을 보내 준 것이다.

 

 

세상에 나와 우리가 남기고 갈 것이 무엇인가?

 

한편의 ‘시’가 상처받은 마음을 위로하고

세파에 찌든 마음을 치유하듯 어둠 속에

빛을 캐낼 수 있는 것이 ‘시’일 것이다.

 

인생은 잠시

눈물 속에 핀 곱디고운 연꽃처럼

잠시 이슬 되어 사라지는 것

 

 

위의 글은 윤 명학 시인의 제 4 시집 「나만이 몰랐던 금수강사」에 있는 작가의 말 중 일부이다. 한 살 한 살 나이 들어가면서 나에게 주어진 삶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죽음이란 단어를 간간히 떠올려 보노라면 윤시인의 말씀처럼 인생이란 풀잎에 다소곳이 내려앉아 있는 이슬이 해가 떠오르면 스스로 사라지는 한 방울의 이슬이 아니던가.

 

인생여정에 장사하는 사람과 손님으로 오신 시인과 첫 만남이 이렇게 서로 좋은 인연으로 발전하여 같은 시간에 서로를 생각한다는 것도 좋은 인연이리라. 이렇게 각박한 세상에서 이렇게 고운 마음의 시인을 알게 된 것이 참으로 기쁘기만 하다.

 

 

<이글은 지난 2월 6일 오전에 써놓고는 올리지 못한 것을 오늘이야 올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