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살아가는이야기

그렇게 말은 했지만, 나 역시

心田農夫 2012. 3. 3. 12:55

 

보고 싶다는 말은

 

                      이 해 인

 

생전 처음 듣는 말처럼

오늘은 이 말이 새롭다

 

보고 싶은데……

 

비 오는 날의 첼로 소리 같기도 하고

맑은 날의 피아노 소리 같기도 한

너의 목소리

 

들을 때마다

노래가 되는 말

평생을 들어도

가슴이 뛰는 말

 

사랑한다는 말보다

더 감칠맛 나는

네 말 속에 들어 있는

평범하지만 깊디깊은

그리움의 바다

 

보고 싶은데……

 

나에게도

푸른 파도 밀려오고

내 마음에도

새가 날고……

 

 

 

 

 

 

 

 

 

창밖으로 봄소식을 담은 봄비가 보슬보슬 내리고 있다. 대부분의 학교들이 오늘부터 새로운 학년이 시작된다. 근교의 초등학교 입학식이 있었고 중학교, 고등학교 입학식을 마친 아이들이 부모들과 새 학년에 배울 책을 손에 들고 지나가는 것을 보고 있노라니, 작은 딸아이가 했던, “언니가 보고 싶다.”라는 말이 다시 귀속에서 들린다.

 

큰 딸아이가 올해 고등학교 삼년 과정을 무사히 마치고 대학교에 진학을 하였다. 지난 29일 딸아이가 1년 동안 기숙사에서 생활할 짐을 차에 실고 새벽 6시에 집을 나서 4시간 운전하여 기숙사에 도착하여 집사람과 방을 청소하고 짐을 풀어 정리하여 주고 학교 식당에서 점심을 사먹이고는 돌아서 내려왔다.

 

돌아와 현관 바로 옆에 있는 큰 딸아이 방문을 열고 들어서니 설렁함이 감돈다. 옛 어른들 말씀에 사람 난 자리는 표가 난다고 하더니, 허전함과 합께 보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다.

 

두 딸아이가 학교에서 마치고 돌아오면 밤 10시 30분에 40분쯤이다. 엄마가 차려주는 간단한 간식을 식탁에 앉자 먹으며 각자 학교에서 있었던 일들을 이야기하고는 했는데,

 

오늘은 작은 딸아이가 학교에서 돌아와 혼자서 간식을 먹으며“언니가 보고 싶다.”라는 말을 하기에“불과 이틀 지나는데, 벌써 보고 싶어”라고 말은 했지만, 나 역시 큰딸아이가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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