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살아가는이야기

아, 그랬었구나.

心田農夫 2013. 12. 31. 11:57

 

내가 원하는 것

 

내가 원하는 것은 함께 잠을 잘 사람

내 발을 따뜻하게 해주고

내가 아직 살아 있음을 알게 해줄 사람

내기 읽어 주는 시와 짧은 글들을 들어 줄 사람

내 숨결을 냄새 맡고, 내게 애기해 줄 사람

 

내기 원하는 것은 함께 잠을 잘 사람

나를 두 팔로 껴안고 이불을 잡아당겨 줄 사람

등을 문질러 주고 얼굴에 입맞춰 줄 사람

잘 자라는 인사와 잘 잤느냐는 인사를 나눌 사람

아침에 내 꿈에 대해 묻고

자신의 꿈에 대해 말해 줄 사람

내 이마를 만지고 내 다리를 휘감아 줄 사람

편안한 잠 끝에 나를 깨워 줄 사람

 

내 원하는 것은 오직

사람

류시화 엮음『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중에서

 

 

 

 

위의 글을 읽으면서 참으로 평범한 것을 원하는 사람도 있구나 생각을 하면서 읽어 내려갔는데, 글을 다 읽고 글을 끝에 적혀 있는 글을 보고 아, 그랬었구나. 이해가 되었고 다시 한 번 읽기 시작했다.

 

위 글은 자디아 엔쿤다요 라는 사람이 쓴 글이란다. 32세의 젊은 나이의 자디아 엔쿤다요는 수혈 중에 에이즈에 감염되었단다. 현대의학으로는 고치지 못한다는 불치의 병에

 

윗글을 읽고 나 가만히 생각을 해본다. 계사년 364일 그 날 중에 수많은 일들이 있었을 것이다. 육체적인 고통을 당한 사람. 마음에 상처를 입은 사람. 사랑하는 사람과 영원한 이별을 하였을 사람.

 

이제 계사년 364일 지나고 365일째의 마지막 하루가 지나면 계사년 한해가 영원히 영원 속으로 사라 질 것이다. 이런저런 작은 일들이 있었지만 이렇게 살아있다는 것이 감사하고 올 한해도 큰 탈 없이 무사히 지내왔음에 또한 감사한 마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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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블러그를 찾아오신 모든 분들

계사년 남은 하루 잘 마무리 하시고

새로이 주어지는 갑오년 365일 동안 건강하시고

365 모든 날들이 행복으로 가득하시옵기를 기원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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