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살아가는이야기

거 말이 되네, 그건 말이 안 되지

心田農夫 2014. 8. 26. 13:19

 

며칠째 컴퓨터가 중병에 결려서 참으로 갑갑했습니다. 사람이나 기계나 세월의 흐름 속에서 늙어가기는 마찬가진가 봅니다. 어찌어찌하여 이렇게 글을 다시 쓸 수 있게 되었으나 아마도 한참을 함께하면서 담뿍 정이 들었던 이 벗을 떠나보내고 새로운 벗을 사귀어야 할 것 같습니다.

 

 

 

                                                                      연청 이 재숙 <봄의 향연> 46cmX35cm

 

 

모든 백성에게 재액이 있을 때는 불에 타는 것을 구출하고 물에 빠진 것을 건지기를 자신이 불에 타고 자신이 물에 빠진 것처럼 해야 하며 구제를 늦추어서는 안 된다.

                             다산 정약용의 『목민심서』중에서

 

 

 

                                                                       연청 이 재숙 <향기 머룰고> 46cmX35cm

 

 

세상 돌아가는 것에 마음을 쓰지 않으려고 노력을 하는 편입니다 만, 요즈음 한 사건에 대한 소식이 늘 궁금합니다. 워낙 마음을 아프게 했던 사건이고 아직도 진행 중이라 관심을 갖게 됩니다.

 

그리고 다시는 이런 불행한 사건이 이 나라 이 하늘에서, 이 땅에서, 이 바다에서 두 번 다시 있어서는 안 되겠다는 마음 역시 다른 많은 분들과 다름이 없습니다.

 

그런 마음가지고 하루빨리 사건에 대한 마무리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입니다. 그런데 도무지 이해가 안 되는 말들이 있어 이렇게 글을 적어 봅니다.

 

이런 글이 있습니다. “일구이언(一口二言) 이부지자(二父之子)”즉 “한 입을 가지고 두 말을 하면 두 아버지의 자식이다.”라는 말로 지키지 못할 약속을 한 사람, 거짓말쟁이를 비난하는 말인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 푸른 기와집에 사시는 분이. 백성들 앞에서 이런 약속의 말을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세월호 참사에 무한책임을 느낀다.” “철저한 진상조사와 규명. 이를 통한 책임자 처벌. 적폐타파, 관피아 척결을 통해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

 

 

그리고 현제 푸른 기와집의 주인이신 그분이 세월호 사건의 유가족에게 이런 공약을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유가족 여러분 할 말이 있으면 언제고 찾아오세요.“ ”유가족의 입장에서 의견을 수렴하고 국회에도 얘기해서 조사가 잘 이루어지게 하겠습니다, “

 

 

그 말을 듣고 믿었던 유가족들, 특히 단원고 2학년이었던 고 김 유민 학생의 아버님이 그 말을 믿지 못하게 되면서, 유민이 아빠 김 영호씨가 세월호 특별법에 수사권, 기소권을 넣어 달라며 40일이 넘도록 단식을 하면서 걷기조차 힘이 들어 하면서도 대통령을 만나 세월호 특별법제정촉구를 위해 청와대로 가는 길을 권력의 시녀들이 무력으로 막아 세웠습니다.

 

분명히 법의 절차에 면회신청을 하면 접수를 하여야 하고 면회신청사유가 타당하면 받아드려야 하는 것이 법치 국가인 대한민국인데, 법을 지켜야 할 경찰이 김 영호씨가 가는 대로를 막아 세우는 불법을 저질렀습니다. 결국 그 분은 쓰러져 병원으로 실려 가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하였습니다.

 

국민이 선출한 국민의 대통령을 국민이 만나겠다는데, 정무가 바쁘셔서 못 만나겠답니다. 세월은 잠시도 멈추지 않고 흐르고 흐릅니다. 할 말이 있으면 찾아오라고 해서 할 말이 있어 찾아가는 사람을 공권력으로 막아섰던

 

그대여!

몇 년 후를 생각해 보세요. 그대를 만나겠다고 하는 국민이 있기나 할까요? 당신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그대에 대한 평이 역사에 어떻게 기록될지 생각이나 하고 있는지요?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보니 다녀가신 교황님이 자꾸 생각이 나고 비교가 되기만 합니다. 교황님의 말씀과 행동은, 거 말이 되는데, 대통령의 말과 행동, 그거는 말이 안 됩니다. 대(大) 교황이 아닌 교황이라 말이 되고 통령이 아니다 대(大) 통령이라 말이 안 되는가 봅니다.

 

 

 

                                                                    연청 이 재숙 <봄을 사세요> 45cmX70cm

 

 

교황청에서 오신 교황은

남의 나라 국민을 진심으로 아끼고

그 국민과 소통(疏通)하려고 유가족을 사랑으로 만났습니다,

거 말이 되네.

 

대한민국 대통령은

자신의 국민에게 거짓으로 대하고

그 국민과 불통(不通)하려고 유가족을 독선적 권위로 피하고 있습니다,

그거는 말이 안 되지

 

남의 나라에 오신 교황의

가슴에 달린 노란 리본이 보입니다.

그 리본은 겸손의 표시로 보입니다.

거 말이 되네.

 

대한민국 대통령의

가슴에 노란 리본이 안보입니다.

그 모습은 교만한 자태로 보입니다.

그거는 말이 안 되지,

 

 

 

                                                                     연청 이 재숙 <가을정취> 46cmX36cm

 

 

읍 단위 시골구석에서 조그마한 장사를 하며 그럭저럭 목구멍에 거미줄 치는 것을 간신히 면하는 천민중의 천민인 이 민초가 무지하고 무식해서인지 몰라도 아무리 생각을 해도 도무지 말이 이해가 안 됩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되겠기에 철저한 진상규명을 위해 수사권과 기소권을 특별법에 명시하자는 것인데, 그것이 왜 헌법에 위배되며 왜 법치를 뒤흔든다고 하는지,

 

헌법은 누구를 위한 헌법이고 법치는 누구를 위해 법치인가요? 이 나라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다고 헌법에 명시되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국민을 만나지 않겠다는 대통령, 국민의 소리를 듣지 않겠다는 대통령과 여권의 국회의원들, 그들은 어느 나라 국민의 대통령이고 누가 뽑아준 국회의원이었던가요.

 

 

연청 이 재숙 <봄심의 노래> 35cmX46cm

 

 

 

재해기 이미 제거되었을 때 백성들을 쓰다듬고 편안히 모여 살게 하여야 할 것이니, 이 또한 수령의 어진 정사인 것이다.

                           다산 정약용의 『목민심서』중에서

 

 

 

                                                                     연청 이 재숙 <꽃다운 향기> 46cmX35cm

 

 

대통령을 비롯하여 여야 국회의원 니리들, 생각나십니까? 2012년인가 봅니다. 단 하루만 금배지를 달아도 만 65세부터 한 달에 120만원 받겠다는 헌정회 육성법안, 단 2명의 반대와 단 두 명의 기권으로 195명이 찬성표를 찍었다지요?

 

기름진 배때기에 기름 더 채우겠다고 서민을 위한 민생에 관한법안에 대해서는 되니 안 되니 싸움박질 하는척하다가 먹을 것 앞에서는 고양이 새끼들처럼 언제 우리가 다투었던가? 만면에 웃음 띠고 손에 손을 마주잡고 희희낙락(喜喜樂樂)들 하셨다고 하던데, 기억들 나시는지요?

 

 

 

                                                                           연청 이 재숙 <기다림> 70cmX45cm

 

 

장래의 환난을 미리 생각하여 사전에 예방하는 것은 재난이 일어난 뒤에 은전을 베푸는 것보다 낫다.

                             다산 정약용의 『목민심서』중에서

 

 

 

                                                                          연청 이 재숙 <동행> 70cmX45cm

 

 

너희들 배때기 채우는 법안은 말이 되고 세월호 유가족이 수사권 기소권 명시한 특별법제정을 해 달라는 것은 말이 안 된다는 것은 무슨 논리이신가? 너희가 법을 만드는 자리에 있으니 너희 마음대로라, 맞아 맞고말고. 엿장수 가위질 몇 번을 하던 그것은 엿장수 마음대로 아니던가? 이런 말씀 이렀다.

 

너희들 하는 짓을 보니 다산이 정양용의 시 한 구절이 생각이 나는구나. 그 옛날 선견지명이 있으셨는지, 딱 네놈들에게 하는 말인 것 같구나. “부귀를 밑천삼아 나쁜 짓 하니 호랑이가 날개를 단 격이지” 노래로 근심을 푸노라’는 시의 8편의 일부분이다.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요, 죽으면 한 줌의 재가 된다는 것을 그대들은 아는가.

 

 

 

                                                                             연청 이 재숙 <유월의 귀한 손님>

 

 

노래로 근심을 푸노라

 

                     다산 정약용

 

          4

부귀는 참으로 한낱 꿈이요

불행 또한 한낱 꿈이니

끔깨면 그뿐이지

온 우주가 한갓 농담인 것을

(노래로 근심을 푸노라, 12편의 시 중에서 4편만 옮김)

 

 

 

근심에 잠 못 들고

 

                 다산 정약용

 

        7

늙음도 피할 수 없고

죽음도 피랄 수 없는데

한번 죽으면 다시 나지 못하는

이 인간세(人間世)를 하늘이 아는구나.

(근심에 잠 못 들고, 12편의 시 중에 7편만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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