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살아가는이야기

왜냐고 묻는데, 왜 대답을 안 하는지?

心田農夫 2015. 4. 15. 19:04

 

선원들에 대한 처벌보다 더 원하는 것은, 왜 친구들이 그렇게 돼야 했는지 그 근본적인 이유를 알고 싶다.

 

위의 글은 2014년 7월 28일과 29일의 선원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안산단원고등학교 생존 학생의 마지막 진술은 세월 참사에 대하여 우리에게 중요한 점을 던지고 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의『416세월호 민변의 기록』에서 일부인용

 

 

 

 

 

내일이면 416세월호 참사가 일어 난지 꼭 일 년이 되는 날이다. 그 일 년 동안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은 진실규명을 위해 삼보일배(三步一拜)도하고 1월 26일 안산을 출발해서 2월 14일에 전라남도 진도 팽목항에 도착하는 450Km의 거리를 19박20일 거쳐서 걸어야하는 힘든 도보행진을 했다. 그리고 지난 2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는 비가 오는 가운데서 48명의 세월호 유가족들이 아이들의 이름을 부르면서 눈물의 삭발식을 거행했다.

 

삼보일배, 450Km 걷기, 그리고 삭발에 이르기까지 그들이 원하는 것은 위의 학생이 말한 왜 친구들이 그렇게 돼야 했는지 그 근본적인 이유를 알고 싶다.”와 같은 뜻의 세월호 참사가 왜 일어났는지 에 대하여 진상규명을 해 달라는 것이었다. 진상규명을 해야만 다시는 이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 아니냐는 것이 그들의 목소리다.

 

 

 

 

 

한 학생이 촬영한 동영상 속의 어떤 학생은 이렇게 말합니다. “난 무슨 죄인가”, “나 그리고 보니까 나쁜 짓을 거의 안했는데”그렇습니다. 아무런 잘못도 없는, 그저 착하게도 피고인들의 선내 대기 지시만을 따랐던 우리 어린 학생들은 “엄마, 아빠, 사랑해요.”란 말을 남기면서 탈출 시도 한번 제대로 못 해 본 체 세월호와 함께 바닷속에 갇히고 말았습니다.

                       오 준호 지음 『세월호를 기록하다』중에서

 

 

 

 

 

세월호와 운명을 같이 했던 304명이 지은 죄라면 첫째, 그들에게는 선택의 자유가 없이 약속을 하고도 책임을 지지 않는 사람이 대통령으로 있는 대한민국에 태어난 죄요. 둘째, 선내 대기하라는 방송을 들었으면 청개구리처럼 대기 하지 말고 탈출을 감행 했어야 했는데 청개구리가 되지 못한 죄요. 셋째, 어느 여권인사의 말처럼 돈도 없는 것들이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가려했던 것이 죄고 돈이 없는 것도 죄가 되는 세상이니 그 또한 죄가 아닌가. 그런 죄인들의 가족이어서 이었을까.

 

 

 

 

 

 

창현 아빠가 김무성한데 무릎을 꿇었을 때는 많이 화가 났지요. 그때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었나 봐. 내가 몰랐던 면 중에 하나였던 거 같아요. 아빠가 저렇게까지 할 수 있구나.

- 2학년 5반 고 이창현 학생의 어머니 최 순화씨의 이야기 중에서

 

10월 29일에는 대통령이 국회에 온다기에 이번이 진짜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찾아갔어요.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었어요. “약속했잖아요. 약속을 지켜주세요. 진짜 잘못한 사람 잘못한 만큼 벌주세요. 우리처럼 힘없는 사람들, 우리끼리 싸우게 하지 마세요.

 

"못 들어가게 할것 같으니까 이틀 전에 들어가서 아예 바깥으로 안 나왔어요. 핫팩 차고 겨울잠바 입고서 이틀 동안 국회에서 노숙을 했어요.

 

대통령이 왔대요.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하고 경찰들이 좌악 서더라고요. 우리는 그 뒤에 위자 놓고 아이스박스 딛고 섰어요. 우리가 쓴 글자 잘 보이게 하려고요. 고래고래 소리를 질었어요.”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그런데 대통령이 우릴 슬쩍 보더니 그냥 가버리더라고요. 부모들은 찬바람 맞아가면서 이틀 동안 자기를 기다렸는데,------

‘아, 대한민국엔 대통령이 없구나.’ 그 허탈함이란----

                  - 2학년 6반 고 신호성 학생 어머니의 이야기 중에서 -

 

416 세월호 참사 시민기록위원회 작가기록단의

                             『금요일에 돌아 오렴』중에서

 

 

 

 

이것이 현실이요. 위정자들이 세월호가 침몰한 이유에 대하여 밝혀 주지 않으니까. 세월호참사로 가족을 잃은 유가족들이 삼보일배를 하고 19박 20일을 발이 부르트도록 걷는 이유요, 신체의 일부를 자르는 삭발을 하는 이유인 것이다.

 

이제 내일이면 세월호 참사가 1년이 되는 날이다. 그러나 잊지 않겠다고 하던 많은 국민들 중에는 “이제 그만하지”하는 사람들이 내 주위에도 많다.

 

우리들은 귀가 따갑게 들었다. 서해패리호사건, 대구 지하철 사건, 해병대캠프사건, 경주 마우나리조트 붕괴사건, 그리고 씨랜드 참사로 자녀를 잃은 부모가 나라에서 받은 훈장을 반납하고 이런 대한민국에서 살 수 없다고 뉴질랜드로 이민을 가는 일이 있었다.

 

그럴 때마다 우리는 다시는 이런 일이 없게 하겠다는 위정자들의 말을 들어왔으나 변한 것은 하나도 없었다. 그래서 다시는 이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되겠다고 세월호 유가족들은 정확한 사고경위와 사고가 일어난 이유를 알고 싶다는 것이고

 

그렇게 그들은 아픈 일 년을 근근이 지내오면서 그 참사가 왜 일어났는지 묻고 있는 것인데, 정부는 그들의 물음에 왜 답을 하지 않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잊지 않겠다하던 많은 국민들은 이제는 그만하자. 그만큼 했으면 된 게 아니냐. 그만 하라 말한다.

 

 

 

 

 

이웃들이 아직도 안 끝났냐고 해. 그러면 설명을 다 해주지. 아무 것도 한 게 없는데 어떻게 끝내냐고. 그러데 바깥에서는 그게 아닌가봐.

 

‘너희들 보상 많이 받았잖냐. 너희들 10억씩 받았는데 더 받으려고 그런 거 아니냐?’ 이런 말이 나오면 기가 막히지. 보상의 보자도 모르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애기하고 나면 그제서야 사람들이 ‘아 그랬느냐’고 해 언론플레이가 진짜 무서운 거야. 우리도 사고 나기 전엔 언론에 나온 거 다 믿었어. 100퍼센트. 그런데 직접 당하니까 하나도 믿을 수 없는 거야. 왜 이렇게 거짓말을 하는지 모르겠어.

            - 2학년 1반 유미지 학생의 아버지 유해종씨의 이야기 -

           416 세월호 참사 시민기록위원회 작가기록단의

                                    『금요일에 돌아오렴』중에서

 

 

 

 

 

그렇다 참사가 일어 난지 일 년이 넘도록 뭐하나 달라진 것도 없고 무엇 하나 밝혀진 것도 없다. 그래서 답답한 것이다. 그 이유가 밝혀져야 앞으로 그런 참사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을 것인데, 우리의 역사에 아픔 기록이 더 이상 기록되지 않아야 한다. 그런데 이렇게 뭐하나 밝혀진 것이 없으니 더 무서운 재앙이 초래 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선다.

 

 

 

 

역사학자 한홍구 교수가 이렇게 말했죠 “세월호 참사가 있던 그 날 정부는 고리원전 1호기의 제 가동을 승인했다 어쩌면 세월호 참사는 핵 발전 사고라는 대재앙의 예고일지 모른다.”

               노유찬ㆍ유시민ㆍ진중권 지음『생각해봤어?』중에서

 

 

 

 

정부는 여권은 무엇이 그리도 겁이 나는 것일까? 사실을 진실을 왜 밝히지 않으려고만 하는 것인지. 이번 참사를 교훈으로 삼아서 더 큰 재앙을 일어나지 않게 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 그저 언론을 통하여 마치 모든 잘못은 유병헌이가 한 것처럼 언론은 연일 유병헌에 대하여서만 보도하면서 진실을 숨기기에 급급했던 것은 아닌지?

 

또한 아쉬운 것은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다음날인 4월 17일에 진도 실내 체육관을 방문하여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난 데에 철저한 조사와 원인 규명으로 책일 질 사람은 엄벌토록 할 것”이라고 했고 이어서“이 자리에서 한 약속이 지켜지지 않으면 여기 있는 사람들 다 물러나야 한다.”고 했던 대통령은 다시 5월 19일 대국민 담화에서 눈물을 흘리면서 “세월호 참사의 최종 책임은 대통령인 자신에게 있다”고 말하며 “진심으로 사과하고 대한민국이 다시는 태어나는 계기를 반드시 만들겠다.”약속을 했었다.

 

그러나 대통령은 지난 9월 16일 국무회에서 세월호 특별법에 따라 구성될 진상조사 특별위원회에 수사권 및 기소권을 부여하라는 유가족 등의 주장에 대해 그것은 삼권불립과 사법체계의 근간을 흔드는 일로 대통령으로 할 수 없고 결단을 내릴 사안이 아닌 것”이라고 말을 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근본 원칙이 깨진다면 앞으로 대한민국의 법치와 사법체계는 무너질 것이고 대한민국의 근간도 무너져 끝없는 반목과 갈등만이 남을 것”라면서 자신이 유가족과 국민에게 약속했던 것을 뒤집고 말았다

 

 

 

 

 

우리의 유가족들의 바람은 아주 소박한 것이다. 304명이 왜 죽었는지, 이준석 선장 등은 왜 퇴선 명령을 내리지 않고 “가만히 있으라.”는 방송만 하다가 해경이 도착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퇴선을 해버렸는지 왜 해경은 도착 즉시 정확히 선원들만 구조했는지 도대체 왜?

 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의『416세월호 민변의 기록』중에서

 

 

 

 

 

나는 세월호 참사를 보면서 참으로 안타까웠다. 생명을 잃은 학생들과 비슷한 세대의 두 딸을 둔 아버지로서 다시는 이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되겠다는 마음이 늘 들었다. 나 역시 경주 마우나리조트 붕괴사건을 알리는 TV 뉴스를 시청하면서 가슴이 철렁했었다. 붕괴사고가 있던 그날 그시각에 대학에 입학한 둘째 아이도 강원도 어느 지역인가로 MT를 갔기 때문이다.

 

세월호 참사에 내 가족이 희생을 당하지 않았다 해서 이제 그만하자는 말을 하는 사람들에게 말하고 싶다. 이번 일에 대한 진상 규명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언제가 내 자식, 내 아내, 내 남편, 내 부모, 내 일가친척이 그런 희생을 당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반드시 해야 하는 것은 이 세대에 살고 있는 우리들이 풀어야 하는 숙제요. 그것은 역사가 요구하는 것이기 때문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