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살아가는이야기

이 가을 시집과 함께 하심은 어떠할는지요?

心田農夫 2015. 9. 21. 19:13

 

 

시에는 사람과 세상을 바꿔놓는 놀라운 힘이 존재한다는 거지요. 그리고 그 힘의 실체가 사랑이라는 것입니다. 시는 사랑을 사랑하는 노래입니다. 시는 사랑 때문에 놀라고, 사랑 때문에 기뻐하고, 사랑 때문에 슬퍼하고, 또 사랑 때문에 분노하지요.

 

사랑과 미움은 동전의 양면처럼 붙어 있기 때문에 일부 민중시는 때로 미움을 미워하는 노래처럼 들리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시의 본질은 사랑이고 그것이 시가 가진 힘입니다.

                                                김 용규 지음 철학카페에서 시 읽기중에서

 

 

 

 

이 가을 "시집과 함께 하심은 어떠할는지요?" 라는 제목으로 글을 쓰면서 과연 시에 대하여 아는 것이 없으면서 글을 쓰는 것이 자신의 본분을 잊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그리고 시인과 시를 전공으로 공부하신 분들과 책의 저자들에게 누를 끼치는 것은 아닌지? 망설여지기도 하였지만, 책을 읽으면서 글을 써야 하겠다고는 생각으로 이렇게 적어봅니다.

 

사람의 모습이나 생각이 저마다 다름을 십인십색(十人十色)이라 하듯이 늘 책을 벗 삼아 생활하는 제가 보기에 책도 크기나 모양 그 안에 담긴 내용들이 제각각이지요. 예전에는 책 한권 사기위해 퇴근을 하여 버스를 타고 시내에 있는 서점에 가야 했던 시절이 있었는데 세월이 좋아지다 보니 인터넷으로 주문하고 전화로 결재를 하고 기다리면 택배기사님이 가져다주니 얼마나 편한지 모릅니다.

 

 

 

               <피카소 '만돌린과 기타. 1924년 여름. 뉴욕, 솔론몬 R. 구겐하임 미술관>

 

 

글을 쓰고 있는데, 방금 어제 주문한 책을 택배기사님이 전해주시고 가네요. 이처럼 편해지기는 했는데, 컴퓨터에서 광고만 보고 책을 구입하다보니 서점에 가서 책을 펼쳐들고 잠시 읽어보고 직접 구입하는 것하고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때때로 구입할 때 생각했던 것하고 내용이 차이가 나면 주문하고 설레며 기다리던 기쁨이 일순간 실망으로 변하고 광고에 속았음에 속상하기도 하지만,

 

그와 반대인 경우가 많기에 요즈음도 인터넷에서 책을 구입하고 있습니다. 즉 기대이상인 책을 만나면 벗이 먼 곳에서 찾아오면 즐겁지 않은가?” 라는 공자님의 말씀처럼 멀리서 온 친구와 함께하는 내내 잔잔한 행복이 온몸에 전해집니다. 며칠 전 구입을 한 두 권의 책이 한권은 기대와 다르고 한권은 마음에 들어서 이렇게 소개하려고 시에 대하여 문회한인 사람이 글을 적어봅니다.

 

 

 

                          <피카소. 키타. 1924. 파리, 피카소 미술관.>

 

 

이제 감히, 입시 때문에 지금도 억지로 시를 공부하고 있는 학생이든 시를 향유하는 자리에서 소외된 노동하는 청년이든, 심야 라디오에 귀 기울이며 시를 읊곤 하던 한 때의 문학소녀든, 시라면 짐짓 모르쇠요 겉으로는 내 나이가 어떠냐 하면서도 속으로는 눈물을 움치는 중년의 어버이든 아니 시라고는 당최 가까이 해 본적이 없는 그 누구든, 시를 잊은 이 땅의 모든 그대와 함께 나누고파 이렇게 책으로 펴냅니다.

                                    정 재찬 지음 시를 잊은 그대에게머리말 중에서

 

 

 

 

 

이 땅의 모든 그대와 함께 나누고파 이렇게 책으로 펴냅니다.”라는 저자의 말처럼 시를 모르는 분이라도 이 책시를 잊은 그대에게와 함께 하노라면 시에 가깝게 다가 갈 수 있을 것 같고 이 책과 더불어 시를 음미하노라면 행복해 질 수 있지 않을까 나름 생각해 봅니다.

 

시집을 구입하여 보다보면 시인의 은유적 시어들이 함축하고 있는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여 답답할 때가 있습니다. 은유는 축소시킨 한 편의 시라고 했던가요? 그 축소된 의미를 풀어가면서 시를 음미하여야 하는데, 시인의 축소된 은유를 풀어 해석하며 음미하기가 어려울 때가 있습니다.

 

 

          <피카소. 탬버린을 든 여인. 1925. 파리, 오랑제리 미술관. 쟝 월터-풀 기욤 컬렉션.>

 

 

이 책 시를 잊은 그대에게는 그런 점 때문에 시를 멀리하는 사람들을 위해 쓰인 책입니다. 한용운의 <님의 침묵>에서 은 헤어진 임이 될 수도 있을 것이고, 국어시간에 배우듯 빼앗긴 나라가 될 수도, 종교의 대상인 그 무엇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작시한 시인의 은유를 어떠한 의미로 해석하느냐는 순전히 독자의 목이지만, 시를 전공하거나 공부하지 않은 저와 같은 시에 문외한인 사람에게는 이 책은 시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주는 책입니다.

 

저는 이 책을 다 읽고 아쉬움이 남아서 이 책과 유사한 책철학카페에서 시 읽기을 전에 보았지만 다시 펴들고 두 번째 읽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책들이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므로 도시란 답답하고 삭막한 곳에서 시간에 쪼기며 팍팍하기만 우리의 생활이 누런 황금들녘 오솔길을 걷으며 시원한 공기를 마실 수 있는 듯한 느낌을 가질 수 있으리라 사료(思料) 됩니다.

 

 

 

28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