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그리고 그 속의 이야기

우리 함께 담론을 나누어 보는 것은 어떠하겠니?

心田農夫 2015. 10. 6. 18:52

 

                                                                          <빈곤의 종말> 의 삽화 인용.

 

 

크리스 하먼의 21세기의 혁명에 따르면, 세계 최고의 부자 세 명이 가진 부가 가난한 나라 48개국의 부와 맞먹고, 다국적 기업 200개의 매출이 세계 총 생산량의 4분의 1에 달한다고 합니다. 반면에 5달러짜리 백신은 그만두고 1달러짜리 모기장이 없어 한 해 수백만의 아이들이 말라리아로 죽어가고, 9억 명에 가까운 성인들이 문맹이며, 3억 명이 넘는 학령기 아동들이 교육을 받을 가능성이 전혀 없습니다.

 

유엔인권위원회세계식량농업기구와 같이 믿을 만한 국제기구들의 보고에 의하면, 전 세계 인구의 2배 정도 사람들이 먹고 남을 만한 식량이 매년 생산되고 있지요. 그럼에도 매일 10만 명가량이 굶주림으로 죽어가고 있고 썩은 물과 진흙쿠키를 먹는 5세 미만의 어린이들이 5초마다 1명씩 목숨을 잃고 있습니다.

                                             김 용규 지음 철학카페에서 시 읽기P321 중에서

 

 

                                                                        <빈곤의 종말> 의 삽화 인용.

 

 

이번 명절은 휴일이 조금 길어서 너희들과 함께 했던 시간도 길어서 아빠는 참으로 좋았단다. 그래서 엉뚱한 생각을 다 해보았단다. 너희들이 서울로 가지 말고 이 집에서 같이 이렇게 매일매일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이다. 도움산 공원에 함께 간 것도 참 좋았는데, 그곳에서 통닭과 피자를 시켜먹으며 맥주 한 잔 했다면 더욱 좋았을 것인데, 조금을 아쉬워단다.

 

아빠가 아쉬웠던 부분은 통닭에 맥주를 마시지 못해 아쉬웠던 것이 아니라. 그곳에서 잠시 이야기 했던 부분, 즉 위 글에 있는 빈곤에 대해 통닭과 피자를 먹으며 너희들과 담론을 나누고 싶었단다. 너희들이 지성의 전당인 상아탑에 다니는 대학생이니 어떠한 생각이 가지고 있는지, 너희들의 사고(私考)를 알고 싶었기에 빈곤과 나눔을 위주로 담론을 나누어 보고 싶었단다.

 

 

6~7년 전 아빠가 제프리 D. 삭스의 빈곤의 종말을 읽고 난후에 그때에도 빈곤 문제에 대하여 잠시 이야기 했던 적이 있었는데. 그 당시에는 너희가 어려서 아빠가 일방적으로 이야기를 했었지. 정확한 기억은 없지만 너희들이 간간히 사먹는 과자의 값보다도 적은 1달러로 하루를 살 수 있는데, 1달라가 없어서 굶어 죽는 아이들이 많다는 것과 몇 천 원 하면 살 수 있는 모기장이 없어 모기가 옮기는 말라리아로 죽어가는 아이들이 많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절약에 대하여 이야기를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만,

 

그리고 소아과 전문이인 진민이 아빠가 파키스탄으로 의료선교를 가면서 항생제와 모기장의 필요성에 대하여 이야기를 하는 것을 들었고 빈곤의 종말에서 읽었던 기억도 나기에 의료 선교하는데 동참은 못해도 마음으로 동참하다는 마음으로 약간의 돈을 전한 날 퇴근하여 집에 들어와 저녁식사를 하면서 식탁에서 모기장이 없어서 말라리아로 생명을 잃는다는 내용으로 다시 너희들과 이야기를 했던 것으로 기억이 된다. 그 당시에도 아빠는 이야기를 했고 너희들은 그냥 듣기만 하였지.

 

 

 

                                                                         <빈곤의 종말> 의 삽화 인용.

 

 

이번에 아빠가 빈곤, 분배, 나눔, 절약 등에 대하여 이야기 하게 된 것이 너희들이 가을 옷을 사는 문제 때문이었지. 어느 책의 어느 부분인지 기억이 없다만 그 책에 당신의 옷을 한 벌 사는 가격이면 가난한 나라의 아이들이 한 달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라는 말이 생각이 났고 며칠 전에 읽었던 철학카페에서 시 읽기에서 읽었던 내용도 생각이나 아빠가 말했던 것이란다.

 

지금 우리나라 사람들의 옷장을 한번 들여다보면, 일 년 내내 단 한 번도 입지 않는 옷들이 아마 제법 있을 것이다. 물론 유행이 지나서, 색이 발해서, 작아서 또는 커서 등의 이유도 있겠지만 그러나 그런 이유보다는 소비물질주의라고 할 수 있는 무엇인가 새로운 것을 구입하므로 오는 행복(기쁨)때문은 아닌지? 그렇게 구입을 하다보면 몇 번 입고는 그대로 방치하는 옷들이 생기는 것은 아닐까?

 

어떠한 물건을 구입을 할 때에, 이 물건이 정말 필요한 것인지? 아니면 소비물질주의가 주는 행복(기쁨) 때문은 아닌지? 자신에게 자문자답을 한번쯤 해보았으면 해서 오늘 이렇게 너희들에게 글을 적어 보낸다. 그리고 언제고 이번 명절처럼 집에 내려오면, 이제는 성인이고 대학생의 신분이니 예전처럼 아빠의 생각만을 일방적으로 이야기 하는 것보다는 아빠와 빈곤, 분배, 나눔, 절약 등에 대하여 진지한 담론을 나누어 보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빈곤의 종말> 의 삽화 인용.

 

 

나는 가족 중에 현재 말라리아를 앓고 있는 사람이 있는 가계가 몇이나 되는지 물었다. 4분의 3이 손을 들었다. 말라리아 방지용 모기장을 사용하는 가계는 몇인지 묻자 200명 중 2명만이 손을 들었다. 그렇다면 모기장이 무엇인지 알고 있느냐고 묻자 모든 사람이 손을 들었다. 그리고 모기장을 사용하기를 원하는 사람은 과연 몇 명인가라고 묻자 모두가 손을 들었다.

 

모기장을 살 돈이 없는 것이 문제라고 그 자리에 참석한 많은 여성들이 설명했다. 1개당 겨우 몇 달러에 팔리는 이 모기장은 국제 기부단체들에서 부분적으로 보조를 받은 - 사회 정책적으로 판매될 - 경우에도 그들이 구입하기에는 여전히 너무 비싸다는 것이다. 마을에서 몇 명이 말라리아 발병에 대처하기 위해 약품을 사용하는지 묻자 겨우 몇 사람만이 손을 들었다. 한 여성이 마을 사람들이 살 수 없을 정도로 약이 너무 비싸다고 했다.

                                                   제프리 D. 삭스 지음 빈곤의 종말중에서

 

 

                                                                            <빈곤의 종말> 의 삽화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