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살아가는이야기

글의 의미처럼 그 의무도 이어받았다면 좋았으련만

心田農夫 2016. 3. 24. 15:09

계모(繼母) : ()이을자로, 잇다, 계통을 잇 다, 이어나가다, 라는

                                        뜻을 담고 있고

                  母()어미 자로 어미, 할미, 암컷 이란 뜻을 담고 있습니다.




 

이처럼 글의 뜻으로 본다면 계모, 계부는 아이들의 전 어머니, 전 아버지를 이어 책임지고 그 의무를 다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글자인 것입니다. 이런 계모가 요즈음 사회의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아동학대, 그리고 심하게는 죽음에 이르기까지 하는 인간으로서는 할 수 없는 잔혹한 일들이 동화가 아닌 현실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 충격인 것입니다.

 

이 계모라는 단어는 예전에도 좋은 의미로 받아 드리려지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동양에서도 사양에서도 계모란 못된 어머니의 표상처럼 되어 왔던 것 같습니다. 어린 시절 읽는 동화 콩지 팥지’, ‘장화 홍련이야기, 서양의 헨델과 그레텔과 같은 이야기는 계모이기에 마치 아이들을 학대 하는 것 같은 이야기가 우리에게 계모는 나쁜 사람으로 인식되게 하는 것은 아닌지?




 

그러나 서양의 백설 공주이야기처럼 친엄마가 아이를 학대하는 경우도 많다는 것을 우리는 알 수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통계적으로 볼 때에도 친부모에 의하여 행해지는 아동학대가 75.5%이고 계모와 계부, 양부모에 따른 아동학대 비율은 4.3%라는 것입니다.(JTBC에서 인용). 이처럼 계모, 계부라 해서 아이들을 학대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는 것입니다. 저의 중학교 시절로 기억됩니다. 동네에 같이 자란 친구의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새엄마로 오신 분은 친구와 여동생을 친자식처럼 잘 대하여 주시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친구의 새엄마로 오신 분은 한사코 아이를 갖기를 반대 하셨다는 것을 어머니에게 들었던 기억에 있습니다. 어머님의 말씀에 의하면 자신도 사람인지라 자신의 아이를 낳게 되면 자신이 낳은 아이와 전부인의 아이들인 저의 친구와 여동생에게 똑같은 정을 나누어 주기가 쉽지 않을 테고, 설사 똑같은 정을 나누어 준다고 하여도 두 아이가 그렇게 생각 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오직 두 남매를 위해서 아이를 낳지 않고 사셨다는 것입니다.

    




그 친구가 돌아가면서 하는 말이 당신 어머니를 우리 어머니로 모시고 오지 않았더라면,

지금쯤 내가 그 속에 있고, 당신은 밖에 있을 수도 있지 않겠느냐

                                                                                     신영복의 처음처럼중에서







위 내용은 신영복 선생이 옥살이를 할 때에 마흔 한두 살 된 동료 재소자를 접견 온 같은 또래의 사람이 접견을 마치고 돌아가면서 재소자에게 한 이야기랍니다. 재소자는 옥살이 중에 단 한 번도 접견을 온 사람이 없었는데, 어느 날 접견 호출에 깜짝 놀랐답니다. 접견을 나가니 자신과 비슷한 연배의 생면부지의 남자가 접견을 왔다는 것이었습니다.

 

접견을 마치고 돌아온 재소자에게 들으니, 자신의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생계가 막막한 어머니가 두 살 세 살 된 남매를 삼촌 집에 맡기고 멀리 재가를 갔는데, 그 집에도 두 살 세 살 난 남매를 두고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것이었습니다. 재소자의 어머니가 재혼하여 키운 아들이 재소자를 접견 왔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렇게 편견과 고정관념 속에서 왜곡된 사고를 가지고 살아가는 것은 아닌지? 우리주변엔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계모(繼母), 계부(繼父)로서 친부 친모를 잃은 아이들을 자신의 친자식처럼 편견 없이 키우는 새엄마’ ‘새 아빠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계실 계모(繼母), 계부(繼父)들이 계십니다.

 

요즘 아동학대와 관련된 소식을 접할 때마다 금수(禽獸)보다 못한 인간들이라는 생각을 해 보지만, 한편으로는 언론에서 계모라는 말을 강조하여 부각시키는 것을 보면서 공정과 사실에 입각하여 소식을 전하여야 하는 것이 언론이 하여야 하는 일일 텐데, 하는 아쉬운 마음으로 적어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