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살아가는이야기

그대여! 『논어』을 한번 읽기 바란다.

心田農夫 2016. 2. 12. 20:48

자공이 정치에 대하여 여쭙자. 공자가 말씀하시기를, “정치란 경제(足食), 군사(足兵), 백성들이 믿도록(民信之) 하는 것이다,”자공이 묻기를, “만약 이 세 가지 중에서 하나를 버려야 한다면 어느 것을 먼저 버려야 하겠습니까?” “군사를 버려라(去兵).” “만약 남은 두 가지 중에서 어쩔 수 없이 하나를 버려야 한다면 어느 것을 버려야 하겠습니까?” “경제를 버려라(去食). 예부터 백성이 죽는 일을 겪지 않는 나라가 없었지만 백성들의 신뢰를 얻지 못하면 나라가 설 수 없는 것이다.”

                                                                                                        공자어록 논어인용



  


계절은 입춘이 지나서 봄으로 달려가는데, 전격 발표된 개성공단 폐쇄 소식에 남북관계는 꽁꽁 얼고 말았다. 아무리 대통령이 바뀌고 정부가 바뀌고, 남북관계에 변화가 있어 안보가 중요하다 해도, 정부당국을 믿고 북에 들어가 공장을 세우고 사업을 하던 124개의 입주기업 당사자들을 모아 놓고 일방적은 폐쇄 통보를 한 후 2~3시간이 지나서 정부의 방침이라며 발표를 할 수 있는 것인지?

 

강산이 변한다는 십여 년의 시간을 남북 간의 경제 협력을 통해 민족화해의 징검다리 역할을 해왔던 그들이었다. 아마 모르긴 해도 그들은 민간으로서 유일한 분단국가인 조국의 통일에 이바지 한다는 사명감도 없지 않았으리라. 그러한 그들에게 어떻게 철수할 수 있은 여유의 시간조차 주지 않은 채, 당장 내일 철수하라고 할 수 있는 것인지 도무지 납득할 수가 없다.

 




  

다른 많은 지배자들의 경우, 잔인한 수단을 사용했다면 전쟁 시에는 물론 평화로운 시기라 할지라도 자신의 권력을 유지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 중력 ----------

무엇보다 현명한 군주라면 자신의 백성들과 함께 살아야 합니다. 그렇게 되면 좋은 일이든 나뿐 일이든 예상치 못한 사건으로 인해 자신의 통치 방법을 바꾸지 않아도 됩니다.

                                                                                         니콜로 마키아벨리 의 군주론인용



 



아무리 무소불위(無所不爲) 권력이라 하드래도, 말 한마디에 국민을 죽음으로 내 몰수는 없는 것이리라. 대한민국은 전제주의(專制主義) 국가도 아니고, 북한처럼 1인이 지배하는 공산국가도 아니지 않은가. 대한민국은 국민이 주권을 가진 민주주의 국가인 것이다. 대한민국이 민주주의 국가라면 정부의 입장을 설명한 후에 국민인 입주기업주의 의견에 귀를 기울여 그들의 이야기를 들고 난 후에 그들을 설득해야 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아니 설득을 못한다 해도 협조를 구해야하는 것이 정부기 해야 할 일요. 입주기업에게 최소한 철수할 수 있는 여유의 시간을 주어야 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설 명절이 끝나는 날, 내일이면 출근을 해야 하는 입장에서 내일부터 개성공단을 폐쇄한다고 하는 것은 정말 해도 너무하는 행정적인 처사인 것이다. 통일을 위한 민간외교관의 역할을 하는 그들에게 마치 입주기업이 북한 측에 6000억 원을 현금으로 지급하여 핵 개발을 하게 한 것처럼 몰아가는 것은 언어도단(言語道斷)이다

 

공자는 말한다. 정치라는 것은 경제(足食), 군대(足兵) 그리고 백성의 신뢰(民信之)가 있어야 한다고, 그리고 그 중에서 버려야 한다면 그 첫째가 군대(足兵), 둘째가 경제(足食)라는 것이다. 아무리 배를 부르게 한다하여도 국민의 신뢰를 잃고 만다면 그 나라의 존재가치가 없는 것이라. 나라는 국민이 일상생활을 편하게 해 줄 책임이 있는 것이다. 이번의 정부의 조치는 국민의 신뢰를 잃는 처사인 것이다.

 

 

 


()로 신부족언(信不足焉)이면그러므로 지도자가 언행에 성실을 다하지 않으면, “유불신(有不信)이니라사람들한테서 신뢰를 받지 못하느니라.

                                                                                                 장일순의노자이야기인용

 

백성들을 믿지 못하기 때문에 그래서 백성들로부터 불신을 받는 다는 것이지요. 지도자의 가장 중요한 품성은 백성, 즉 민중을 신뢰하는 것입니다. 신뢰함으로써 신뢰받는 일입니다. 백성을 믿고 간섭하지 않은 것이 훌륭한 지도자라는 것입니다.

                                                                           신영복의 강의노자의 도와 자연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