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살아가는이야기

책장에서 꺼내 다시 읽는 목민신서

心田農夫 2016. 11. 11. 15:47

 

백성을 다스린다는 것은 백성을 기르는 것(牧民)이다.

그렇다면 군자(君子)의 배움은 자신의 수양이 반이고 목민이 반인 것이다.

                  --------------- 중략 -------------

지금의 목민관들은 오직 사리(私利)를 취()하기에 급급하고

백성을 기를 줄은 모른다. 그렇게 되니 백성들은 피폐하고

곤궁하게 되었으며 병에 걸려 줄지어 쓰러져서 구렁을 메우는데,

 

목민관이라는 자들은 좋은 옷과 맛있는 음식으로 자신만 살찌우고 있다.

어찌 슬픈 일이 아니겠는가.

                                                                      다산 정약용의 목민심서중에서



                                                                  ( 다산 정약용)


 

공직이란 공공의 직무를 보는 사람이다. 그 공직 가운데서도 최고의 직위인 대통령의 어려울 때에 도움을 받았기 때문이라는 말을 공식석상에 국민들에게 하였다. 자신의 위치를, 자신이 대통령이라는 것을 모른 것인지? 공직자는 공과 사를 구별할 줄 알아야 하는 것이리라. 어려울 때에 도움을 받은 것은 사적인 일인데, 대통령인 공적자리에 있으면서 공적 힘을 이용 사적 일에 그 힘을 이용했다는 것이다.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가 터지기 전에도 알아들을 수 없는 말들을 해서 고개를 끼우뚱하면서 대통령의 판단 능력이 부족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도 가지게 되었는데.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 터지고 나니 샤머니즘 속에서 무슨 영매에 의존했던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다하게 된다.



                     (다산이 강잔 유배 생활하는 동안 저술한 목민심서)


 

더구나 최근 들어 밝혀진 것을 보면 보좌진과 부처의 장관, 담당자들에게서 조차 대면보고를 받지 않았다는 것이 밝혀지고 국민에게 첫 번째 사과를 할 때에도 녹화로 사과를 하였고 두 번째 사과를 하면서도 국민들의 궁금증을 기자들의 질문을 통해서 알고자 했으나 질문의 시간이 없었다.

 

이런 상황을 보면 대통령은 국정의 책임자로서 국정현황을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갖게 된다. 대면보고나 기자회견에서 예상하지 못한 질문에 대하여 답변을 하지 못할까. 두려웠던 것은 

 


 


대통령은 국민의 공복이지 왕권을 가진 왕과 같은 지배자가 아니다. 국민을 보호하고 국민이 걱정 없이 생업에 종사하면 살게 해 달라고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표를 주었던 것이고 힘들게 일해서 번 돈으로 세금을 내는 것이다.

 

국민이 알고 싶어 하는 것은 소통을 통하여 국민에게 알게 하여야 하는데, 철저히 막아서니 불통이라 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지금도 자신의 처한 입장을 도무지 모른 것만 같다. 국민의 뜻을 알지 못하고 국민의 목소리를 듣지 못하는 병에라도 걸린 것은 아닐까?

 


                                           (윤동주 시인)


                                       병 원

 

                                                                           윤 동 주

 

                   나도 모를 아픔을 오래 참다 처음으로 이곳에 찾아왔다.

                  그러나 나의 늙은 의사는 젊은이의 병을 모른다.

                  나한데 병이 없다고 한다.

                  이 지나친 시련, 지나친 피로, 나는 성내서는 안 된다.

                                                (위 시는 윤 동주의 병원이란 시의 일부이다.)

 

공직자는 공적인 일과 사적인 일을 반드시 구별해야 하지만, 자신의 잘못을 국민 앞에 거짓 없이 솔직히 고백하고 용서를 빌 용기도 필요한 것이 아닌가. 박대통령에게 국민들이 요구하는 것은 고해성사를 하듯 자신의 잘못을 국민들 앞에 서서 솔직히 이야기 해 달라는 것이다.

 

그런데 두 번의 사과에서도 진정성 없이 자신의 변명만 늘어 논 형국이다. 내일을 각계사회단체와 남녀노소 구별 없이 국민 된 입장에서 대통령에게 국민의 뜻을 전하겠다는 시민궐기집회가 전국적으로 있을 예정이란다. 참석하는 국민들이나 해야 할 일이라 그 앞에 막아서는 경찰이나 단 한사람이도 다치는 사람이 없어야 하겠다는 마음이다.

 

이런 답답한 마음으로 전에 읽었던 다산 정약용의 목민심서를 책장에서 꺼내어 다시 읽어 본다. 읽으려니 다산이 그 시절 탐관오리들에 둘러싸여 있던 왕, 정조를 심히 걱정했던 그 마음이 전해져서 일까. 시골에 처박혀 하루하루 벌어서 사는 시골 읍의 촌부지만 나라일이 심히 걱정이 되누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