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오니.
문자가 살며시 날개 펴고
따스한 남쪽나라 찾아 떠났나 보다.
매일매일 뽈릭뽈릭 소리 내며 오던
추위가 오니
발길을 돌려서 되돌아갔나.
따끈한 커피한잔 함께하자 하면서
드문드문 문 열고 들어서더니만
소담한 그 모습을 이제 볼 수가 없네.
만남과 헤어짐이
이리 쉬울 줄 내 미처 몰랐어라
그 동안 새록새록 쌓아왔던 정은
어이하라고 말 한마디 없이 떠나니
만나고 헤어짐은 이리도 쉬울 진데
쌓인 정 허물기는 어이 이리 힘이 들거나
인연과 우연의 차이는 무엇일까? 우리 점포를 찾아 왔으니, 우연히 아닌 인연이라는 생각을 한다. 그렇게 손님과 주인으로 만났던 사람이 거의 매일 문자를 보내주더니 이제 더 이상 문자가 오지를 않는다.
간간히 들려 믹스커피지만 함께 나누며 이런저런 담소를 나누던 그분이 이제 더 이상 들리지를 않는다. 무슨 사연이 있는지 궁금증을 계속 쌓여가지만, 연락해 볼 방범이 없으니 답답하기만 한다. 그냥 문자를 주고받고 찾아오시면 탁자를 가운데 두고 마주앉아 커피 향 맡으면 차 한 잔 나누었던 그 것이 정인지 모른 체 새록새록
소식이 끊긴 후 전에 없던 하나의 습관이이 생겼다. 수시로 혹시 하는 마음에 문자를 확인하고는 역시나 한다. 그리고 뽈릭뽈릭 문자온 소리가 들리면 그리움으로 얼른 들려다 보다가 실망을 안고 맥없이 폴더를 덮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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