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살아가는이야기

그들은 양심을 어디에 두었나.

心田農夫 2017. 2. 9. 13:28

 

대학병원에서 피를 팔 때마다 새벽 수도꼭지에서 양껏 물을 마셨다는 친구. 물 탄 피를 팔았다는 양심의 가책을 때문에 괴로웠다는 그의 이야기는 나를 부끄럽게 하였다. 지금도 양심이란 글자를 만날 때면 내게는 어김없이 그의 얼굴이 떠오른다,

                                             신영복의 냇물아 흘러흘러 어디로 가니중에서



 


이 시대의 양심이요 우리의 큰 스승이요 참 스승이었던 신영복 선생님이 떠나신 지가 벌써 일 년이 되었나보다. 일주기 유고집이 나왔다하여 구입하여 지금 읽고 있다. 유고집의 신영복의 필사노트 만남, 신용복과 대화손잡고 더불어, 선생님 생존에 미발표되었던 신영복 유고냇물아 흘러흘러 어디로 가니의 세권의 세트로 되어있다.

 

그동안 선생님의 책은 대다수 구입하여 읽었고 읽고 난 후 책장에 다소곳이 자리하고 있다. 위의 내용은 전에 읽었던 책에서 보았던 내용인데, 이번 유고집을 읽다보니 다시 읽게 되었다. 그때 당시에도 가슴이 찡하였는데, 이번에 다시 읽노라니 가슴이 먹먹하기만 하다.

 

아마 지금 젊은 세대는 위의 글을 읽어도 무슨 뜻인지 잘 모를 것이다. 대한적십자사가 그 동안 매혈로 혈액사업을 해오던 체제에서 197441일자로 헌혈만으로 혈액을 공급하기로 하면서 매혈이 줄어들기 시작하여 지금은 거의 매혈이 없는 것으로 안다. 지금은 대한적십자사에서 국민들아 자진하여 하는 헌혈에 의해 환자에게 필요한 수혈을 충당한다.

  


 


매혈이란 생활이 어려운 사람이 병원에 가서 자신의 몸의 피를 뽑아서 병원에 파는 것을 말한다. 위의 청년은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 자신의 피를 팔수밖에 없는 현실에서 피를 팔기 전에 물을 마시고 가서 피를 팔았다는 이야기인 것이다. 그런데 그 청년이 물을 마시지 말고 피를 팔아야 하는데 물을 먹고 팔았다는 것이 양심의 가책을 받았다는 것이다.

 

국정농단의 순실, 비선에게 놀아난 그네, 뇌물로 사람을 매수하여 자신 배를 불리려 했던 채윤, 그들은 한결같이 자신들이 억울하다고 말을 하고 있다. 나라를 이 지경으로 만들어 놓은 주범들이 전혀 반성이 없이 민주주의 논하고 합법적으로 출범하여 그들의 죄에 대한 조사를 하는 특별검사들의 심문을 강압수사라며

 

그들에게는 양심이라는 것도 없는 것일까? 양심이라 어떤 행위에 대하여 옳고 그름, 즉 선과 악을 구분하는 도덕적 의식이나 마음씨인데, 그들에게는 처음부터 양심이 전현 없는 로봇인간이란 말인가? 한나라의 국정을 좌지우지하던 대통령이 국민의 안위에는 안중에도 없고 자신의 죄를 부인하기 급급한 그네를 보고 있노라면 부끄러움도 모르는 철면피라 할 수밖에 없다.

 

가난했던 한 청년, 자신의 몸을 살리기 위해 양식이 필요하였던 청년은 아이러니하게도 자신의 몸을 죽이는 매혈을 하면서까지 살 수밖에 없었던 청년의 양심에 비하여 먹고살기에 충분한 재산과 명예와 권력을 가진 그들이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양심을 내동이친 그 뻔뻔함에 몸서리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