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살아가는이야기

천사라 먼저 불러 가시는 건가요?

心田農夫 2017. 2. 23. 18:45


비가 내려서 마음이 울적한 것인가 아니면 울적한 마음을 달래주려고 비가 내리는 것일 일까. 사무실 창밖 너머로 부슬부슬 처량한 비가 내린다. 창에 부딪쳐 흘러내리는 비를 한참을 바라보면서 생각에 잠긴다. 언제나 풀리지 않는 아니 영원히 풀 수 없는 화두인지 모르겠다. 그것은 신의 영역이기에 구지 해답을 구하려고 생각에 몰두하는 것은 아니지만, 아니 생각을 할 수 없었기에 내리는 비를 보면서 상념에 잠긴다.

 

오전에 전공은 달라도 같은 대학에 다녔던 동문이 오셨는데, 시누이가 암으로 오늘 내일 한다는 말씀을 하시며 시누이와 올케사이는 보통 사이가 안 좋은데, 자신의 시누이는 마음 씀씀이가 너무도 착해서 올케인 자신이 시누이를 천사라고 부른다하시며 천사도 그런 천사가 없다 하신다.







올케인 자신이 천사라고 부를 정도면 얼마나 착한지 짐작하겠지요? 한다. 스마트 폰에서 사진을 보여주는데 해맑은 표정에 정말 아름다운 얼굴의 미인이다. 52의 나이에 아직 결혼도 안했단다. 그 사진을 보다 아니 이런 미인이 어찌 결혼을 안했대라는 말을 자신도 모르게 했다.

 

? 하느님은 착한 사람들만 먼저 데려가시는 모르겠다고 하는 나의 말에 동문이 그러기 말이에요.”하신다. 이 세상에 자신보다는 남을 먼저 생각하고 돌보는 사람이요. “이웃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하느님의 말씀을 실천하며 사는 사람인데, 이 새성에서 보다 하늘나라에서 더 필요하다고 하느님은 생각하셔서 남들보다 먼저 하늘나라로 데리고 가는 것일까?






정말 따스이한 아까운 날씨네요.. 저는 병이 뼈 쪽으로 와서 재입원했습니다. - -

 이제 내가 마이 급해졌나 봐요 - -

문자 보내는 것도 힘이 드네요..   하튼 무소식이 희소식이라 생각하고 - - 

잘 지내세요.^^ 또 함 문자드리게요 - - -^^

 




월요일 아침 출근하여 위 문자를 받고는 아! 어찌 그럴 수가 있는가?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이었다. 너무도 열심히 살아왔던 사람, 힘든 일을 하면서도 시간을 내어 장애인 시설에가 봉사를 하던 분이고 자신보다는 친구들의 일에는 만사를 제쳐놓고 도와가며 정말 열심히 살아왔던 정말 좋은 분이었다. 22일 날 <백세시대라  하는데 벡세사시기를>라는 글을 올렸는데 바로 그 분이시다.

 

손님과 주인으로 만나서 단골손님이 되어서 간간히 들렸던 분으로 몇 년 전 어느 날 점심으로 묵은 김치 하나 놓고 라면과 도시락을 먹는 것을 보고는 사모님이 반찬은 안 싸주는 모양이지요? 묻기에 주말부부라 내가 밥을 해 싸가지고 와 먹는다하니 다음날 이런저런 반찬 몇 가지를 가져다 주셨던 분이다. 남의 일을 마치 자신의 일 인양 열심이었던 분이었는데,





일 년여를 수술과 항암치료를 받고 퇴원해 들렸을 때에도 묵은 김치에 라면을 먹는 모습을 보고는 아직 김장을 안했냐? 묻기에 아이들도 없고 둘이서 살다보니 사다 먹으려 하는지 김장을 안 했다하니, 이틀 후에 김장김치와 총각김치를 싸들고 오셨다. 병원에 있다 보니 형님이 김장을 해다 주었다 하시면서 "빈 그릇 그냥 주세요." 하시고는 가셨다.

 

그날 마침 서울의 딸들에게 가서 지내던 집사람이 KTX타고 내려온다기에 김치를 가지고 온 분이 있는데 빈 그릇 드리기 그러하니 서울역에 있는 백화점에 들려 목도리 하나 사오라고 하여 며칠 후에 들리셨기에 드렸더니 사장님 성격에 빈 그릇 그냥 주시 않을 것 같아 신경 쓰지 마시고 빈 그릇 그냥 달라했더니 미안하게 왜 목도리를 준비 했냐고 말씀하신다. 몸이 아프신 분이 자신이 하지도 않는 김장김치를 가져다주는 그 마음, 그 마음이 천사의 마음이 아닐까?

 

퇴원하시고 처음 들렸을 때에 담당의사가 오년만 잘 견디면 그래도 괜찮다고 말했었는데, 정확한 나이는 알 수 없지만 아직 육십은 안 된 것 같은데. 병이 뼈에 까지 전이가 되어 재입원을 했다하니 병환이 막중한 모양이다. 그 문자를 받고는 희망을 잃지 마시라고 이삼일에 한 번씩 좋은 글을 찾아서 문자를 보내려고 한다. 고통 속에 계시겠지만 그래도 작은 희망이라도 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다.





 

인생길 도처에 기적이 숨어 있다. 기적을 만나기 위해서는 간절한 염원이 있어야 한다.”

강선생님 몸은 아프시겠지만, 선생님이 최고로 행복했던 시간을 생각하세요. 그러면 또다시 행복하게 될 거예요. 어느 책에서 보니 우리가 어떤 것을 아주 구체적으로 생생하게 상상하고 있으면 우리의 몸과 마음은 그 상상 속의 것을 현실이라고 믿는다는 것이다.”라고 하더군요.

                                                                    2017220일 보낸 문자

 

컴컴한 방이 있다. 거의 죽어있는 방이다. 그런데 스위치를 찰칵 올려주면 그 방은 훤하게 살아난다. 우리를 찾아오는 무수한 절망들 포기하고 싶은 순간들 바로 그 순간 빨리 희망의 스위치를 올리자 찰칵.” “어떤 순간에도 포기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다시 시작할 수 있다.”

강선생님 오늘도 희망을 품고 하루를 시작하세요. 파이팅!!

                                                                                                                             2017222일 보낸 문자






동장군의 한파로 모든 것을 꽁꽁 얼게 하였던 길고 긴 겨울이 끝자락에 있다. 이제 서서히 봄이 오는 길목이다. 봄은 모든 것을 새로이 자라게 하는 생성의 계절이다. 그분도 이 봄에 모든 병마가 사라지고 건강한 몸으로 새로운 인생을 시작했으면 싶다. 그래 여름이 지나 가을이 가고 다시 겨울이 왔을 때에 선물한 목도리를 두르고 점포 문을 열고 들어서며 커피 한 잔 주세요.” 하는 음성과 건강한 모습을 볼 수 있기를 두 손 모아 간절한 기도를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