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이 멀리서 찾아오면 즐겁지 않은가?
『논어』
한 일 년 전쯤이었을까? 간간히 오시던 분이 친구의 따님을 데리고 와 “잘 해주세요.” 하고 자신은 많이 아파서 병원에 입원을 하러 간다고 하며 나중에 만나자하신다. 어디가 아프시냐고 물으니 “많이 아프다하네요.”남의 말 하듯 가볍게 하시고는 문을 나서기에 장난삼아 농담 하는 줄 알았다.
그분과 같이 온 학생에게 “아줌마 정말 아프시니?”라고 물으니 위암이라며 많이 안 좋으신 것 같다고 한다. 그렇게 왔다 가신 후로 영 소식도 없었는데, 불쑥 들어서시며 “그 동안 잘 계셨지요?”하시며 들어서기에 깜짝 놀랐다. 오랜만에 뵈니 살이 많이 빠진 상태이기에“괜찮으세요?” 물으니. “겉은 멀쩡하지요.” 하신다.
나 커피 한잔할게요. 하시면 커피 한잔 타 갖고 와 마주앉아 이야기를 하다 보니 그동안 고생이 심하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위암 삼기로 위 전체를 들어냈다는 것이고, 그동안 항암치료를 받는다고 머리도 다 빠지고 살도 빠졌다 하시며 그래도 이만하기를 다행이라며 계속 정기검사와 치료를 받아야 한다며, 앞으로 5년이 고비라 하신다.
예전생각에서 이었을까? 손수 타다 놓은 커피 한 모금 마셨나, 추운 날씨처럼 싸늘하게 식어버린 커피를 앞에 두고 두어 시간 이야기를 하고는 커피 못 마신다며 버려달라며 일어서신다. 일어서시며 아프신 분이라 그런지 하시는 말씀 “건강이 제일입니다. 건강 잘 챙기세요. 다음에 또 올게요.”하시며 가게 문을 나서신다.
문을 밀고 돌아서서 가시는 모습을 보며 두 손잡고 기도해 본다. 의학도 발전하여 백세시대라 하니 백세까지 장수 하실 수 있기를 이 마음 다해 기도를 해본다.
'이런 저런 살아가는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천사라 먼저 불러 가시는 건가요? (0) | 2017.02.23 |
---|---|
그들은 양심을 어디에 두었나. (0) | 2017.02.09 |
철면피한 대통령이 피눈물 운운하다니 (0) | 2016.12.16 |
진정 그녀를 인간이라 할 수 있을까. (0) | 2016.12.09 |
정 인줄 미처 몰라섰네. (0) | 2016.12.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