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담아두기

다시 다산을 대하며 오늘을 생각한다.

心田農夫 2017. 11. 14. 14:40

 

어버이를 섬기는 일은 그 뜻을 거역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정약용 지음 박석무 편역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중에서


 

 

요즈음 효자 효녀라는 말을 듣기가 쉽지가 않다. 대가족시대에서는 통상적으로 많이 쓰던 이야기이고 내 젊은 시절에는 주위에서 간간이 들었던 단어인데, 핵가족화 되어서일까? 효자 효녀라는 말 듣기가 쉽지 않게 된 것 같다. 아니 효자효녀는 못 되어도 부모님의 속이나 썩히지 않으면 그래도 다행이라 하지 않을까?

  


 

사람의 자식으로서 최소한의 예절과 행실은 곧 이른 새벽에 깨어 문안드리고 저녁에 주무실 때 이부자리 보살펴드리는 일이다.

                          정약용 지음 박석무 편역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중에서 p48





 

다산의 말씀처럼 사람의 자식으로서 최소한의 예절과 행실 ()의 근간(根幹)인 것이요. 인간이 가져야 하는 품성인 것인데, 그 품성은 온데간데없고 효()는 고사하고 어머님을 살해하고 이부(異父)동생을 죽이고 의붓아버지의 목숨마저 빼앗는 그 행동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천민자본주의의 쓰레기 같은 사고(思考)의 발로(發露)인가?




 

아무리 물질만능시대라 하지만, 돈이라는 재물 때문에 낳아주시고 길러주신 어머니의 목숨과 바꿀 만큼 재물이 소중하단 말인가. 그의 행동은 금수만도 못한 행동이다. 자신도 자식을 둔 아버지라는 사람이 할 행동인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자신의 자녀들이 나중에 아버지가 한 행동, 그 사실을 알게 된다면 어떠할까?



 

위의 글은 오래전에 읽었던 다산 정약용 지음 박석무 해의(解義)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실려 있는 글로 다산이 아들들에게 보냈던 편지 중에 있는 내용이다. 인용한 글을 읽으며 용인 일가족 살인사건이 떠올랐다. 부모는 자식의 거울이다. 구태여 심리학을 이야기 하지 않더라도 자녀들은 부모의 말 한마디, 하는 행동하나하나 보면서 자라는 것이다. 그는 부모와 동생을 살해 한 것이지만 자신의 자녀의 삶을 죽인 것이나 다름이 없다. 그의 두 자녀의 앞날이 심히 걱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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