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살아가는이야기

아끼지 않아도 되는 사랑, 낡을수록 좋은 사랑.

心田農夫 2018. 1. 13. 16:52

              당신이 날 사랑해야 한다면

 

                                           브라우닝

 

              당신이 날 사랑해야 한다면

              오직 사랑을 위해서만 사랑해 주세요.

              그리고 부디 미소 때문에,

              미모 때문에, 부드러운 말씨 때문에

              그리고 또 내 생각과 잘 어울리는 재치 있는 생각 때문에

              사랑한다고는 말하지 마세요.

              이러한 것들은 그 자체가 변하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그처럼 짜여진 사랑은 싫습니다.

              내 뺨의 눈물을 닦아주는 당신의 연민으로도

              날 사랑하진 마세요.

              당신의 위안을 오래 받았던 사랑은 웃음을 잃게 되고

 

              오직 사랑을 위해서만 사랑해 주세요.

              언제까지나 언제까지나

              당신이 사랑을 누리실 수 있도록

              사랑의 영원을 통해.


 



  

어디에서 보았는지 아무리 찾아도 찾을 수가 없다. 책을 읽다 기억하고 싶은 글은 밑줄을 긋는다. 그러다 그 글을 찾으려면 어느 책에서 읽었는지 알 수 없어서 한 때에는 노트에 그 글을 적어놓기도 했는데, 그러다 보니 책을 읽는 맥이 끊어져서 노트에 적는 것을 그만 두었는데, 이번에 다시 적어놓아야 하겠다는 마음이 든다.

 

얼마 전에 읽었던 책속에 이 세상에서 낡은 수록 좋은 것은 사랑뿐이다.라는 짧은 문장이 있었다. 그 문장 뒤에도 좋은 문장들이 있어서 참고를 하려고 하는데 이 책 저책 찾아도 도무지 찾을 수가 없었다. 한참을 찾다가 그만 포기 하고 말았다. 그렇게 이 책 저책 찾다보니 좋은 문장이 눈에 띠었다. 사랑은 아껴두거나 내일로 미르면 안 된다.”라는 문장이다.

  


 


요즈음 시대를 보면 대체로 새것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대다수인 시대에 살고 있다. 특히 스마트 폰은 새로운 품종이 나오면 멀쩡한 것인데도 호기심의 발동인지, 아니면 나는 최신 폰을 쓰고 있다는 자신을 자랑하고 싶어서일까? 그래도 약정기간이 끝난 상태에서 바꾸는 것은 그렇다 쳐도 위약금을 물면서까지 새로운 제품을 구입을 하는 것을 여러 번 듣고 보았다. 물론 상술에 의해 파기하면 자신들이 위약금을 물어준다는 말도 있기는 하지만,

 

어디 스마트 폰뿐이랴, 심지어는 결코 값이 만만치 않는 자동차도 삼년에서 사년이 되면 새 차로 갈아타는 젊은 사람도 주의에서 볼 수 있다. 그 젊은 친구는 할부로 차를 구입하고 할부가 끝나면 타던 차를 중고로 팔고 새 차를 구입한다고 한다. 그 젊은 친구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격세지감(隔世之感)이 들었다. 우리세대와 우리선배시대 그리고 우리 부모님세대들은 자신의 집을 마련하는 것이 평생의 소원이었는데, 지금 젊은 사람들은 집은 안중에도 없고 차가 더 소중한 것만 같다.



 

 

그런 시대의 흐름의 반영인 것일까? 낡을수록 좋은 것이라는 사랑도 그 수명이 점점 짧아지는 것은 아닌지,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상대의 진정한 모습을 알기도 전에 그만 이별을 하는 젊은 연인들의 모습을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다. 만남과 헤어짐이 아무렇지도 않은 듯 내일엔 다시 다른 상대와 사랑이란 단어를 남발하면 연애에 돌입 한다.

 

연애를 하다 사랑의 확증을 받은 듯 결혼을 하고 평생을 검은머리 파뿌리처럼 될 때까지 살겠다고 한 결혼식장의 선약은 잊기라도 한 듯 너무도 쉽게 이혼을 하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 아닌가. 이런 현상을 어르신들은 윤리와 도덕이 땅에 떨어졌다 말씀들 하신다. 그 말씀도 일리가 있는 말씀이기도 한데, 나는 사랑이 부족한 시대라 그런 것은 아닌지 생각하면서 이 책 저책 찾다 보았던 사랑에 대한 글을 옮겨본다.

 

  


 

진정한 사랑은 그 이별에도 상처를 입지 않는다. 다만 오래 아플 뿐이다. 아름답지 않은 사랑은 거짓이므로 그 사랑은 필요 없는 괴로움이다. 아픔을 이기고 나면 세상을 얻는 크고 환한 사랑이, 넓고 한없이 부드러운 사랑이 거기 있다.

 

진정한 사랑만이 사람의 따뜻한 온기를 갖는다. 사랑한다면 이별이 어찌 두려우랴. 사랑은 두려워하지 말라. 사랑은 인간과 세상을 얻는 일이므로 진정한 사랑은 잃을 것이 없다.

                                                                         김용택 지음 풍경일기-겨울중에서


 

사랑받고 싶었다. 불완전한 사랑 말고 온전한 사랑을 받고 싶었다. 내가 무엇을 해도 무슨 모습이어도 무조건으로 사랑해주는 그런 사랑. 내가 조금 마음에 안 들어도, 힘들어도 그 상대방이 나이기 때문에 견뎌낼 수 있는 그런 사랑을 받고 싶었다.

                                                                        김해찬 지음 상처 없는 밤은 없다중에서





 

사랑은 오직 두 사람이 자기 존재의 중심으로부터 상대방과 관계를 맺을 때만, 따라서 그들 각자가 자기 존재의 중심에서 자신을 경험할 때만 가능하다. 오직 이러한 중심적 경험속에서 인간의 현실이 있고, 오직 여기에 생동감이 있으며, 오직 여기에 사랑의 기초가 있다.

                                                                       에리히 프롬지음 사랑의 기술중에서

 

사랑은 표현하면 할수록 행복해지고 아름다워지는 거란다.

사랑은 행복한 사람을 만들고 사랑은 아름다운 세상을 만든단다.

사랑은 아껴 두거나 내일로 미루면 안 된단다.

 

진정한 사랑이란 마음 안에 담아두기 보다는 밖으로 꺼내 남을 위해 사용하는 거란다.

사랑을 알기 전에는 그 소중함을 모르지만 사랑을 안 후에는 바로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가

생기기 때문이다.

 

                                                김현태지음 아빠가 전하는 사랑의 편지 50』중에서




  


사랑에도 종류가 있다하지, 신이 인간에게 주는 무한하고 무조건적인 사랑인 아가페 사랑, 아리스토텔레스가 이야기하던 끊임없이 뭔가를 추구하고 갈망하는 이성적이고 철학적인 필리아 사랑 그리고 플라톤이 사랑의 본질로 이야기한 자기를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은 남을 사랑할 수 없다는 진리를 전하는 자기애로 대표되는 에로스 사랑.

 

그 외에도 여러 종류의 사랑이 있겠지만 사랑하면 이 세 가지 종류의 사랑이 사랑을 대표한다 할 수 있겠다. 어떤 사랑이든 이제는 아끼지 말고 사랑을 나누자, 낡을수록 좋다는 사랑. 그 낡은 사랑 속에서 깊은 정이 새록새록 샘솟는 사랑을 전하자. 이 추운계절에 사랑으로 따스한 정을 쌓고 포근한 마음으로 아름다운 이 계절을 만들어보자. 오늘은 주말이다. 펄펄 함박눈이라도 날리면 좋으련만, 우리 모두사랑, 사랑을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