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살아가는이야기

다시 학생의 신분으로 돌아가면서

心田農夫 2018. 2. 22. 16:59

 

 

<도덕경>에서 노자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명성과 자기 자신 중 어느 것이 더욱 절실한가. 자기 자신과 재물은 어느 쪽이 더 소중한가. 탐욕을 채우는 것과 욕심을 버리는 것 중 어느 편이 더 근심 걱정을 불러일으키는가. 그러므로 애착이 지나치면 반드시 소모하는 바가 커지고, 재물을 많이 간직하면 필연코 크게 잃게 마련이다.”

그러면서 노자는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린다.

자기 자신의 분수를 알면 욕되지 않고, 그칠 줄 알면 위태롭지 않다. 이와 같이 하면 오래도록 편안할 수 있다.”

 

                                                                   법정스님의 맑고 향기롭게중에서

 

 

 

 

2018년 신학기에 다시 학생의 신분으로 돌아가는 한 사람으로 요즈음 사회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교수와 학생간의 갑과 을의 관계를 보면서 참으로 씁쓸한 마음이 든다. 의대교수가 전공수련의에게 구타를 행사하여 레지던트과정의 제자가 병원에 입원하는 사건이 있었나하면 이번에 유명 배우 겸 조교수가 교수라는 직위를 이용하여 사랑으로 가르쳐야 할 제자들에게 상습적으로 성추행한 일이 사실로 밝혀지면서 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오늘 오후에 오리엔테이션 일정인 잡혀있어 사실로 오늘부터 2018학년도 학생으로서의 일정이 시작되는 날이기도 하다. 이제 다시 학생의 신분으로 배움을 시작하면서 지난날 대학원 시절이 떠오른다. 사회곳곳에 부정부패로 물들어 있어도 아카데미인 학교만은 그래도 깨끗하리라 생각을 했었는데, 배움의 희망을 가지고 나이 들어 어렵게 용기를 내어 막상 학교생활을 하면서 학교역시 썩어도 너무 썩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조선중기의 사색당파(四色黨派)처럼 총장파 비총장파로 갈라져 파벌 싸움을 하는가하면 논문을 쓰면서 지도교수와 학생간의 갑질 관계는 목불인견(目不忍見)이라할까. 나이 있어 시작한 공부였고 지도교수가 학생인 나보다 연하여서 논문을 쓰면서 그리 큰 어려움은 없었지만, 논문학기에도 몇 백만 원의 등록금을 납부했고 논문심사비라 하여 몇 십만 원을 냈는데, 교수들에게 돈을 거두어 줘야 한다는 이야기에 돈으로 드리는 것이예의가 아니라는 생각에 학생당 10만원씩 거두어 백화점에 가서 선물을 구입하여 교수들에게 전했는데,

 

  

 

 

논문이 다 끝나고 나서 졸업을 앞둔 시점에서 한 교수가 왜 이번 기수는 돈을 안주느냐고 대표 학생에게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었다. 불교제단의 학교, 자신은 열렬한 불교신자임을 자랑(?)하고 무소유의 불교사상을 강의하던 교수였는데, 관행이라며 돈을 요구하던 그 교수의 몰염치는 나이는 나보다 어렸지만 스승으로 존경했었는데, 그 존경의 마음이 봄에 눈이 녹아 사라지듯 사라지고 말았었다.

 

 

 

 

다시 공부를 시작한다는 소식을 들은 지인이 선생님은 지금 가르쳐야 할 분인데, 왜 배움의 길을 택하시냐.”묻는다. 남을 가르친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늘 살아가면서 부족함을 느끼며 살고 있기에 배움의 갈급함으로 다시 학생의 신분을 선택을 했고 오늘 있을 오리엔테이션을 시작으로 학생의 신분으로 돌아가면서 잠시 잠깐 생각을 해 본다 이처럼 학교가 썩어도 너무 썩었다는 것을 체험을 했는데, 다시 공부를 시작하는 것이 옳은 선택이었을까? 자문을 해 본다.

 

 

 

이번 청주대학교의 조민기조교수의 학생 성추행 보도를 보면서 과연 그동안 학교당국에서 몰랐을까? 발 없는 말이 천리를 간다고 했는데, 어떻게 모를 수가 있을까? 학교이미지에 손상이 간다고 쉬쉬하면 덮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조민기와 소속사측에서 사실무근이며 유명인기인에 대한 음해라고 주장했다지. 차라리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지. 딸을 둔 아버지인 인간이 교수라는 신분을 이용해 제자들에게 그런 못된 짓을 할 수 있는지 나 역시 딸을 둔 부모로서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