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살아가는이야기

너도 죽고 나도 죽고 모두 죽는 인생인데

心田農夫 2018. 7. 25. 16:56

 

인간의 무의식층에 자기 자신에게는 죽음이 결코 일어날 수 없다는 확신이 있다는 기초 지식으로 설명된다. 인간의 무의식에서 현세의 우리 생명에 실제로 종말이 일어난다는 것을 상상도 할 수 없다.

 

                                                                                    퀴블러로스 인간의 죽음중에서

 

 

 

 

죽음의 이유야 어떠하든 어느 죽음이나 죽음 앞에서는 누구나 경건한 자세로 임하는 것이 인간이라면 최소한의 예의가 아닐까? 죽음 앞에서 보수, 진보라는 이데올로기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 이데올로기도 살아가기 위한 하나의 방편이 아니던가. 태어나면 반드시 죽음을 맞는다는 것은 필연적인 사실인 것이다. 그러나 자신은 마치 죽지 않을 것처럼 그 죽음 두고 잔치를 축하하는 자리에서 먹는 잔치국수를 두 그릇이나 먹었다는 글을 올리는 인간을 인간이라 할 수 있을까? 그는 인간이기를 포기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든다. 그에게 위의 글과 아래 글을 읽어보라고 전하고 싶다.

 

 

 

 

인간은 모두 죽는다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우리가 죽을 거라는 사실은 필연적인것이다. 누구고 그 사실을 피할 수 없다. 죽음은 선택할 수 없다. 죽음을 영원히 피할 수 있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가 모두 죽을 거라는 사실은 필연적인진실이다.

 

                                                                               셀리 케이건죽음이란 무엇인가중에서  

 

 

 

 

 

국회의원 보좌관이라면 지식인인 것이다. 지식인이란 높은 수준의 지성과 폭넓은 교양을 갖춘 사람을 이르는 말인 것이다. 시쳇말로 아무나 국회의원 보좌관이 될 수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런 인간이 마치 자신은 영원무궁 살아가고 죽지 않을 것이라는 어리석은 생각을 하는 것은 아닌지? 한 정치인의 죽음 앞에서 정치인의 보좌관으로서 잔치국수를 두 그릇이나 먹었다는 그 인간 참으로 어리석고 미련한 인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옛사람들은 살아생전에 자신의 묘비에 들어갈 묘비명(墓碑銘)이라는 글을 남겼다고 한다.

 

 

 

 

어느 날이고 그가 죽었다는 소식을 접할 수 있다면 이런 말을 전해주고 싶다. 왜냐하면 그는 자기 죽음에 대면하였을 때에 자신의 삶에 대하여 써 내려간 묘비명(墓碑銘)을 쓸 수 있는 능력이 안 될 것 같아서, 부족하지만 내가 무료로 써주고 싶기 때문이다. “남의 죽음 앞에서 잔치국수를 두 그릇 먹었던, 인간이기를 포기한 썩어진 몸뚱이가 여기 누워있노라.”라는 문구를 전하고 싶다. 어느 죽음이나 죽음 앞에서는 숙연한 자세로 경건한  마음을 가져야 하는 것이 인간의 예의범절(禮儀凡節)인 것이다. 여기 옛사람이 살아생전에 자신이 쓴 묘비명(墓碑銘)을 옮겨본다.

 

 

 

 

                                                           재주 없는 데다

                                                           덕도 또한 없으니

                                                           사람일 뿐.

 

                                                           살아서는 벼슬 없고

                                                           죽어서는 이름 없으니

                                                           혼 일 뿐.

 

                                                           근심과 즐거움 다하고

                                                           모욕과 칭송도 없어지고

                                                           남은 것은 흙뿐.

 

                                                - 이홍준의 묘비명 -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의원님 안녕히 가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