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살아가는이야기

이보게, 오해하지 마시게

心田農夫 2018. 8. 4. 12:42

왜 사느냐고

 

 

왜 사느냐어떻게 살아가느냐?”고 굳이 물지 마시게. 사람 사는 일에 무슨 법칙이 있고 삶에 무슨 공식이라도 있다던가? 그냥, 세상이 좋으니 순응하며 사는 것이지.

 

보이시는가. 저기, 푸른 하늘에 두둥실 떠있는 한 조각 흰 구름 그저, 바람 부는 대로 흘러가지만, 그 얼마나 여유롭고 아름다운가.

 

진장, 여유 있는 삶이란. , 가진 만큼 만족하고 남의 것 탐내지도 보지도 아니하고 누구하나 마음 아프게 아니하고 누구 눈에 슬픈 눈물 흐르게 하지 아니하며 오직, 사랑하는 마음하나 가슴에 담고 물 흐르듯, 구름 가듯, 그냥 그렇게 살아가면 되는 것이라네.

 

 

남들은 저리 사는데하고 부러워하지 마시게 깊이 알고 보면, 그 사람은 그 사람 나름대로 삶의 고통이 있고 근심 걱정 있는 법이라네. 옥에도 티가 있듯이 이 세상엔 완벽이란 존재하지 않으니까

 

한 가지 살아가며 검은 돈은 탐하지 마시게 먹어서는 아니 되는 그 놈의 을 받아먹고 쇠고랑 차는 꼴 한 두 사람 보았는가? 받을 때는 좋지만 알고 보니 가시방석이요. 뜨거운 불구덩이 속이요. 그 곳을 박차고 벗어나지 못하는 선량들 오히려, 측은하고 가련하지 않던가.

 

그저 비우고 고요하게 살으시게. 캄캄한 밤하늘의 별을 헤며 반딧불 벗 삼아 마시는 막걸리 한잔. 소쩍새 울음소리 자장가 삼아 잠이 들어도 마음 편하면 그만이지 휘황찬란한 불 빛 아래 값비싼 술과 멋진 풍류에 취해 흥청거리며 기회만 있으면 더 가지려 눈 부릅뜨고 그렇게 아옹다옹하며 살면 무얼 하겠나.

 

 

가진 것 없는 사람이나 가진 것 많은 사람이나 옷 입고, 잠자고 깨고, 술 마시고 하루 새끼 먹는 것도 마찬가지고 늙고 병들어 북망산 갈 때 빈손 쥐고 가는 것도 똑 같지 않던가.

 

우리가 100년을 살겠나,1000년을 살겠나? 한 푼이라도 더 가지려 발버둥쳐 가져본들 한 치라도 더 높이 오르려 안간 힘을 써서 올라본들 인생은 일장춘몽

 

들여 마신 숨마저도 내 뱉지도 못하고 눈 감고 가는 길, 마지막 입고 갈 수의에는 주머니도 없은데, 그렇게 모두 버리고 갈 수밖에 없는데 이름을 남기지 않더라도 가는 길 뒤편에서 손가락질 하는 사람이나 없도록 허망한 욕심 모두 버리고 베풀고, 비우고, 양보하고, 덕을 쌓으며, 그저, 고요하게 살다가 조용히 떠나게나.

 

                                                         - 좋은 글 중에서 -

 

 

 

 

어머님은 배움이 많은 분은 아니셨다. 그 어머님에게서 내게 가르치신 몇 가지 교훈을 평생에 마음에 담고 실천을 하며 살아가고 있다. 어머님의 가르침 중에 하나가, 사람 집에 사람 오는 것 막는 것이 아니다. 때로 너에게 손해가 된다 해도 찾아오는 사람은 오지 마라 하지 말라는 것이었고, 식사시간에 찾아온 손님과 함께 있으면 미운 이나 고운 이나 반드시 형편에 맞게 정성 다해 음식을 대접하라는 것이었다.

 

 

 

 

그러다보니 오해 아닌 오해를 하는 친구들이 있다. 그러나 굳지 그 오해에 대하여 이해를 시키려고 구구이 말하지 않는다. 그 오해라는 것은 내가 돈 잘 버는 줄 아는 것이고 괘 재산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는 것이다. 식사시간이 되면 찾아온 사람에게 반드시 음식을 대접하니 돈을 많이 벌고 재산이 많은 줄 아는 것이다.

 

 

얼마 전 지인이 찾아왔다. 참으로 오랜만에 찾아왔다. 대학교 후배로 일학년 때에 리포트를 들고 와 도와 달라던 중년의 두 아들을 둔 엄마다. 그 친구 들어와 잠시 땀을 식히고는 선배님 또 공부하신다면서요?” 이 나이에 공부한다 는 것이 숨길 일은 아니겠지만, 내놓고 떠벌릴 일도 아니라 몇몇 지인들만이 알고 있을 뿐인데, 어디서 소식을 들은 모양이다.

 

 

 

점심 시간되어 어머님 말씀처럼 식당으로 가 점심 먹는데, 그 친구 요즘 경기가 안 좋다 하는데, 선배님은 장사가 잘되나 보네요. 등록금이 몇 백만 원 될 텐데한다. “장사 잘되지, 너무 더워서 그런지 휴가철이라 그런지 개점휴업(開店休業)상태일세,”하니 못 믿겠다는 눈으로 쳐다보면서 그런데 어떻게 비싼 등록금을 감당하냐고 묻기에 웃으면서 나라에서 시켜준다네, 했더니 그 정보 자신에게 알려 달라 한다. 그래 자네는 아직 안 되네 했더니 가르쳐 주기 싫어서 그렇지요. 하면 눈살을 찌푸린다.

 

 

한 번뿐인 인생인데,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가? 나는 누구인가? 하는 마음으로 살고 있다네, 대부분 내 나이쯤 되면 노후준비를 다해 놓았거나 아니면 퇴직 후 연금이라는 것이 있어 연금으로 살 수 있지만, 나는 노후  준비 해 놓은 것도 없고 장사를 하다 보니 노후에 생활할 만큼의 연금도 없다네, 그래도 국민연금이라는 것이 있어 매달 삼삼만을 받는데, 그것을 6개월 모으면, 1,980,000원이 되지, 등록금은 사백만원쯤 되는데, 본교 졸업생들에게 50퍼센트 면제를 해 주니 이백만 원쯤 되지. 그래서 나라가 시켜준다고 했지.

 

 

 

등록금은 그렇게 해결하니 책값 등 약간에 돈만 보태면 되는 것일세, 장사가 잘되어서 하는 것도 싸놓은 돈이 있어서 하는 것이 아닐세, 언제 죽을지 모르는 요즈음 세상 아니던가. 묻지 마 난동에 화장실 갔다 목숨을 빼앗기고, 고속도로를 주행하다 졸음운전에 온 가족 죽음으로 내몰리고, 이러한 세상에서 노후준비가 그리 필요할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 그리고 나이든 사람들 늘 마음은 청춘이라고 말을 하면서도 추해지고 개을러지는 것을 볼 때 그게 싫었어. 마음처럼 청춘으로 살 방법을 찾다 하고 싶어도 돈 때문에 못했던 공부나 하자는 마음이 들였다네. 그래 졸업한지 만 십년 만에 다시 필을 잡았지.

 

 

알다시피  둘째가 아직 대학생이지. 사립대학이다 보니 등록금도 만만치 않고 두 딸이 거주하는 투 룸(tow-room)의 한 달 월세만 백만 원이라네. 거기다 생활비, 용돈에 요즘에 수입이 거의 없다시피 하니 정말 만만치 않아. 딸아이 졸업을 하고 시작할까 생각을 하다가 학점 이수 2년 걸리고 논문을 써야 졸업을 하는데, 논문은 1~3년을 잡는다면, 논문까지 마치려면 내 나이가 만만치 않아, 하려면 하루라도 빨리하자는 마음에 시작을 했다네. 시작이 반이라고 한 학기 마치지 않았나. 그렇게 시작을 한 것이라네, 돈을 잘 벌어서도 그 동안 저축을 해 놓은 돈이 있어서가 아니네, 남이 가지 않는 인생길 가보는 것뿐일세. 그러니 이보게, 오해하지 마시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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