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살아가는이야기

고운 마음의 그(그녀)는 누구였을까?

心田農夫 2019. 8. 10. 17:37

늦게 공부를 시작한 이들에게

 

                                     임우현

 

공부해야지

유명해지기 위해서

눈먼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니라도

공부해야지

끔을 가지려면

소망을 가지려면

한자라도 더 익혀야지요.

 

참아야지요.

피곤하고 지쳐 쓰려진다 해도

힘이 들어 포기하고 싶어져도

참아야지요,

사랑을 느끼려면

희망을 품고 있다면

한 번 더 나를 죽여야지요.

 

끝낼 건가요.

이대로 모든 것 포기하고

당장의 현실에 안주하며

끝낼 건가요.

당신을 지켜보는

따뜻한 시선이 있는데

이대로 주저 않을 건가요.

 

힘을 내야지요.

다시는 못 일어날 것 같아도

모든 것 끝나보여도

아직 우린 젊잖아도

다시 일어날 시간이 있잖아요.

힘을 내야지요.

 

 

 

                                      <이 작은 봉투, 보낸 이도 모른 채 20여년 간직하고 있디.>

 

 

 

위의 글은 누구인지 알 수 없는 학우가 나의 가방에 살짝 넣었던, 가로 10cm에 세로 7.5cm의 작은 봉투 안에 들어 있던 글이다. 가난한 시대에 가난한 집에 태어나 제대로 공부를 못했던 나는 군에 다녀와 직장에 입사하여 조금은 안정되어 갈 때에 공부를 시작했다. 한 과정을 마치면 또 열심히 일해 돈을 조금씩 모으고 모은 돈으로 다시 공부를 하면서 지금에 이르렀다 즉 늦깎이 학생이었다.

 

 

 

 

위의 글은 한국방송대학교에 다닐 때에 알 수 없는 학우가 넣어두었던 글이니 벌써 이십 년 전의 일이다. 누구였을까? 늘 궁금하기는 해도 알 수 없는 일이기에 그 고운마음 마음에 담고 잊지 않으려고 작은 봉투를 지금까지 잘 간직하고 있다. 학업에 힘이 부쳐 중도 포기할 생각이 들 때나 나태해질 때면 한 번씩 꺼내어 읽으면서 다시 용기를 내 학업을 계속하게 해주었던 글이었다.

 

 

 

 

그렇게 공부를 하여왔기에 지금 3개의 학위와 9개의 자격증을 소지하게 되었다. 이번 2학기를 마치고 내년에 논문을 쓰고 논문이 통과가 되면 또 하나의 학위가 주어질 것이다. 주의에서 언제까지 공부를 하려는가 물어오면 평생교육의 시대에 평생교육사 자격증도 갖고 있는 평생교육사이기도 하니 건강이 허락하는 한 배움의 끈을 놓지 않으리라 답을 한다.

 

 

 

 

대학원 진학하고 벌써 3학기를 정신없이 보냈다. 대학원 과정은 강의 위주가 아니라 자료를 조사하고 그 자료를 기반으로 리포트를 작성하여 발표한 후 토론으로 이어지는 수업이다 보니 한주 내내 자료를 찾아가며 리포트작성하고 작성한 리포트를 보며 발표 연습으로 시간을 보내게 된다. 결코 적지 않은 나이에 젊은 학우들에게 뒤지지 않으려 최선을 다하다 보니  블로그 활동이 쉽지 않았다.

 

 

 

 

방학 때에는 조금 신경 써 블로그 활동을 해야지 마음먹었으나 방학을 한지도 벌써 한 달이 지났으나 단 한편의 글도 올리지 못하고 댓글을 달아주신 분들에게 답 글도 달지 못했다. 2학기 수강신청을 하고 새로운 학기를 준비하면서 가방을 정리하다 위 글이 담긴 작은 봉투를 보면서 글 하나 올려야 하겠다는 마음으로 오랜만에 글을 쓰다 보니, 블로그를 처음 시작할 때처럼 어색하기만 하다. 2학기가 시작되면 다시 블로그 활동이 뜸해지겠지만, 자투리 시간을 잘 활용 해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