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살아가는이야기

그대는 하얀 백지의 삶을 살아왔나?

心田農夫 2019. 10. 2. 14:57

 

 

우리가 누군가에 대해 비난을 하고 판단을 한다는 것은 한 달 전이나 두 달 전 또는 몇 년 전의 낡은 자로서 현재의 그 사람을 재려고 하는 것과 같다. 그 사람의 내부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법정 스님, 살아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중에서 

 

 

 

                               < 한 병의 비와 마르트 와인 >, 1913.3. 15. 이후.

 

텔레비전보다는 책을 더 보기는 하지만,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가 하는 것이 알고 싶어 간간이 텔레비전을 본다. 그런데 이제 세상 돌아가는 것을 알고 싶지도 보고 싶지도 않아 그만두었다. 대한민국은 법치국가인데도, 법을 만들고 한 사람 한 사람이 사법기관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하는 말과 행동하는 것을 보면 구역질이 날 지경이다.

 

 

 

                                      <기타를 든 여인(마  홀리에), 1911~2.

 

학교에서 한 아이를 따돌리는 것을 시쳇말로 왕따시킨다고 한다. 그 왕따를 당한 아이기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해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그 소식을 접한 사람들은 아마도 왕따를 시키는 것은 옳지 않은 짓이라고 생각하리라. 그리고 자신의 자녀들에게 그런 일을 하지 말라고 가르칠 것이다. 법에 따라 청문회를 하고 공직자로서 자질이 안 되면 청문 보고서를 보내지 않으면 되고 범법행위가 의심스러우면 검찰에서 수사하여 기소하고 법원에서는 죄가 있으면 유죄판결하고 죄가 없다면 무죄 판결하면 되는 것이리라.

 

 

 

                                           <탁자 위의 유리병>, 1912 말 

 

그런데, 빨리 빨리라는 조급증 때문일까? 법원의 판결 이전 임에도 사람들은 그 당사자에게만 아니라 한 가족에게 무지막지하게도 돌팔매를 가하는 것을 보고는 참 안타깝고 답답한 심정이 든다. 법을 집행하는 사람들은 법에 따라 공정하게 집행하고 언론은 언론의 사명에 따라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거짓인지 취재하여 보도하면 되련만, 모든 것이 공정해 보이지 않는 것은 내가 바로 보지 못하는 것인가,.왜 국민들은 두 편으로 갈라져 국력을 낭비하는지?

 

 

 

                                           <,바이롤린>, 1913~4, 겨룰 

 

우리 속담에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란다.” 말이 있다. 요즈음 유행하는 말로 내가 하면 로맨스요 남이 하면 불륜이다. "내로남불"이다, 그리고 이런 속담도 있다. 가랑잎이 솔잎 더러 바스락댄다.” 그뿐이랴, 털어서 먼지 나지 않은 사람 없다." 지금 법을 집행하는 인간들과 그 인간들과 한 패거리가 되어 그들이 흘리는 말을 주워 담아 기사화 하는 쓰레기 기자들. 그리고 국민을 두 패로 나눠 놓고 어부지리(漁父之利)로 덕을 보려는 정치인들, 그들에 손아귀에서 놀아나는 어리석을 백성들.

.

 

 

 

,,

 

                             <아파치오나도>, 1912, 여름.

 

아무리 이해를 하려 해도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 수사권, 기소독점권 등 막강한 검찰을 가지고 자신들의 잘못은 수사하지 않고, 전 범무부 차관의 성법죄 뇌물수수에 대한 범죄사건은 몇 년을 끌어왔나. 정치인들과 결탁한 검찰을 개혁하고 비리 공직자수사처를 신설하겠다는데, 왜 국민은 반대할까? 검찰이 개혁되고 나면 세계에서 유례없는 특혜를 가진 국회의원들의 그 특혜도 내려놓게 해야 하는데, 국민이 편이 갈라져 싸우는 모습은 참으로 안타깝다는 생각을 하며 창 너머로 내리는 비를 보고 있노라니 이 아침 예수의 말이 생각이 난다.

 

 

 

 

 

                                     <기타 "하이메 에바"> 1912,  여름.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 간음 중에 잡힌 여자를 끌도 와서 가운데 세우고 예수께 말하되 선생이여 이 여자가 간음하다가 현장에서 잡혔나이다.

 

모세는 율법에 이러한 여자를 돌로 치라 명하였거니와 선생은 어떻게 말하겠나이까

 

저희가 묻기를 마지아니하는지라 이에 일어나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 하시고

 

저희가 이 말씀을 듣고 양시의 가책을 받아 어른으로 시작하여 젊은이까지 하나씩 하나씩 나가고 오직 예수와 그 가운데 있는 여자만 남아있더라.

                                                              『요한복음에서 발취

 

 

 

 

 

                       <카드놀이 하는 사람>, 1913~4, 겨울.

 

                                         (위 그름들은 피카소의 그림이다)

 

그대여, 그대가, 하얀 백지의 삶을 살아왔다면, 그대는 돌로 쳐도 되리라, 나는 소크라테스의 말을 빌려 그대에게 말하리라. “너 자신을 알라“. 다시 소크라테스의 말, “나는 내가 모른다는 것을 안다.”란 말을 이용한다. 나는 나 자신 깨끗하게 살아오지 않았음을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