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살아가는이야기

그대여! 그대가 뿌린 대로 거두리라.

心田農夫 2019. 12. 18. 13:15

 

                 분한 생각은 잊어버리는 편이 더 낫지 않을까?

                 원한을 품거나 원통한 생각을 꼬박꼬박 외워 두기에는

                 인생이란 너무 짧은 것 같다.

                                              샬럿 브론테, 제인 에어, 중에서


 

 


이곳 날씨는 아침부터 잔뜩 먹구름이 낮게 깔려 금방이라도 눈발이 날릴 것 같다. 날씨가 우울하고 쓸쓸함을 키운다. 다 잊고 새로이 마음을 다잡아 일상으로 돌아왔다고 생각을 했는데도 문뜩문뜩 떠오르는 한 생각, 어떻게 자신이 한 약속을 손바닥 뒤집듯 뒤집을까? 교회 다닌다는 사람이 어떻게 그럴 수 있지? 자식을 키우고 손녀 손자가 셋이라고 했던 사람이 어찌 그런 짓을 할 수 있는 것일까?


 



속상해서 잠도 설치고 일을 할 수 없었다. 그저 하염없이 걷고도 싶고 그 누군가와 술 한잔 나누며 주저리주저리 답답한 속 털어놓고 싶다. 그리한다고 문제가 해결될 것도 아니지만, 답답한 속은 그나마 풀어질 수 있지 않을까? 무서운 맹수보다도 인간이 더 무섭다는 이야기를 며칠 전에 새삼 알게 되었다. 참 인간이 무섭다.




  

인과응보(因果應報), 뿌린 대로 거둔다는 말을 모르는 그 부부가 참 안타깝다. 사람을 좋아하고 그래서 사람을 너무도 잘 믿는 성격 탓일까? 아내와 남편에게 각각 전화해 영업허가증을 승계해 주겠다는 다짐을 받고 계약을 했는데, 막상 승계하러 구청에 같이 가기로 한 날, 승계를 못 해주겠다 해 결국 계약은 파기되고 몇백만 원의 피해를 보았다.




 

지금 같은 불황에 나에게는 큰돈이기에 생각할 때마다 분하고 괘씸한 마음에 밤에 잠자리에 들어도 잠을 이루지 못한 것이 이틀, 밥맛도 없고 일도 손에 잡히지 않다 보니 얼굴에 근심·걱정하는 것이 표가가 났나 보다. 지인들의 어디 아프냐는 소리에 이래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 이미 그렇게 된 것을 어이하겠나 돌이킬 수 없는 일이 되었는데, 생각을 접기로 하고 마음을 추슬러 본다.



                                          <사진들은 수필가 이선생님이 카톡으로 보내준 것이다>


                        큰 슬픔이 밀려와 마음을 흔들고

                        소중한 것을 쓸어가 버릴 때면

                        그대 가슴에 대고 말하라.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